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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넘은 박달재

왕창2003.11.20 01:10조회 수 394추천 수 2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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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뭐여
응 훈장여  
마누라 더이상 아무말도 않한다
엄니가 더 걱정이다 이거 마누라 맞아
어제 수리산 개척 갔다
얼굴깨지고 악에 받쳐
또 집을 나선다
울고 넘는 이유가 뭘까
천등산 들머리인 다릿재
박달재가 아니다 그럼 울고 넘지는 않겠구나
산행코스 사진찍고 개품잡고 출발 할려니
왼쪽 어깨에 완장 찬 넘이 어슬렁 거리며 다가온다
산에 못올라 갑니다 왜요
산불방지기간 입니다
눈 앞이 캄캄하다 한마디로 조짓네
여기서 물러설수 없잖은가
그럼 일요일에 등산객들은 어떻합니까
따지기 시작한다 이런말 저런말 소용없다
작전 변경 이제는 매달린다
한번만 봐주세요 서울서 휴가내고 왔는데
주민증 보여주고 가방 훌러덩 뒤집어 담배 라이타 없음 확인하고
겨우 겨우 통과 오늘 일진 더럽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정상을 밟을수 있다는것이
낙옆이 모두 떨어졌다
자연도 월동준비에 들어섰다
그런데 난 뭐야 산에만 싸돌아 다니고 있으니
올해 월동준비는 뭘해야 하나
이생각 저생각 하다보니 정상이다
눈앞이 시원하니 세상에 아무것도 부러운것이 없다
저 많은 산들을 전부 오를수만 있다면
김밥 한줄 때리고 이런 정상주가 빠졌네
아쉬움을 뒤로 하며 내리막
최악이다 탈만하면 낙옆속에 뾰족한 돌들이 널려있고
암릉은 잔차들고 도저히 내려갈수가 없다
경사는 왜 그렇게 가파른지
그냥 옆길로 낙옆과 함께 미끄러져 내려 간다
어쩐지 초장부터 일진이 개판이더라
한시간 동안 잔차와 씨름하니
팔힘이 전부 빠지고 물도 떨어지고
이래서 산을 무서워 하나보다
울고 넘은 박달재가 아니고
울고 넘은 천등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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