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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80을 위한 열린 음악회를 보고...

karis2004.01.25 19:13조회 수 346추천 수 1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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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나오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내 자신을 발견 합니다.
20년을 훌쩍 넘겨 젊은 시절의 잔영은 사라 졌지만, 언젠가 젊음을 누렸던 그래서 다시 오지 않을  세월의 아쉬움이 남고 지난 세월에 대한 아름답고 애잔한 그리움이 물씬 묻어나는
음악회 였습니다.

사십의 중반에 들어선 우리들 젊은 시절이 그대로 녹아있는 노래들이 흘러 나올 때 마다 가슴 속에서 알 수 없는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범벅이되어 울컥 눈물이 나옵니다.  

대학 가요제,강변 가요제등을 통해 젊음의 나래를 폈고, 시대의 암울함을 통기타와 맥주로 달랬던 영원히 어른이 될 것 같지 않은 그 시절이 이제는 기성 세대가 되어서 회상하니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사랑에 가슴 아파했던 첫 사랑의 그리움이 절절히 배여 나오더군요.
벌써 추억을 먹고사는 나이는 아닐진데 이젠 그런 시절이 점점 다가오나 봅니다.

노래를 사랑하고 낭만을 찾던 이 십대의 아픔과 사랑이 그대로 녹아있는 노래를 들으면서 이젠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불혹이란 명제를 극복하지 못합니다. 불혹의 나이라고 하지만 삶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세월의 껍질이 쌓인 나이테 같은 그런 모습이 유독 나 하나만은 아닌데 왠지 억울한 느낌입니다.

열 아홉이 되던 그 해, 인생을 다 산 오십대 이거나 아직은 새로 시작할 국민학생을 바랐던
그 해, 미래를 향한 불안감이 그런 허황된 바램으로 시작된 삶이 현재까지 이어져온 우리들 사십대의 애환이 오늘 열린 음악회를 보면서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아버지들의 고뇌를 지금에서야 이해합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도회지로 이주해 고단한 삶을 자식들의 장래에 의지하여 희망을 갖고 사셨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그 깊은 사랑을 지금에야 겨우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강촌,대성리 그리고 모닥불과 키타 그런 것들이 이제는 문득 우리를 슬프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나이 먹음을 실감하는군요.

7080을 위한 열린 음악회를 보고 울컥 나오는 애잔한 그리움을 아마 사십대는 이해하실 겁니다. 지나간 젊음의 자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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