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계안(仙溪岸)에서
아득한 천고(千古)에 이름난 도솔천
상서로운 영기(靈氣) 운집한 도원
하늘과 맞닿아 선계(仙溪)였구나
만첩(萬疊)변산 무진무애(霧津霧靄) 발아래 서해 바다
방장산(方丈山) 굽어보니 백운(白雲)마저 한가롭고
웅연조대(熊淵照臺) 돗단배는 칠산으로 흘러간다
울울한 노송 숲엔 청풍명월(淸風明月) 깃들었고
잠용(潛龍)은 영지(影池)못에 승천(昇天)을 기다리니
대각(大覺)한 선인(仙人)들이 찾을 법도 하였구나!
세상 만사 백팔번뇌(百八煩惱) 진표율사는
망신참선(亡身參禪) 신표간자 부사의암(不思議菴)에
지장보살 다람쥐랑 머무시는가?
현인(賢人)들게 문무지혜(文武智慧) 가히 깨친 후
쌍선봉 다녀오신 이 태조(李太祖)님은
오 백년 나랏일로 출타하셨나?
정사암(靜思菴) 마주앉아 부일배(復一杯) 하던
허 선비(許筠) 이매창(梅窓)은 세오영(洗汚纓)한 후
무량정토(無量淨土) 율도국(硉島國)찾아 가셨나?
현인(賢人) 떠난 정요한 선계영산(仙溪瀛山)은
해진 녁 산비둘기 둥지 찾아 날아간 후
죽장(竹杖)에 외로운 나그네 재를 넘었소.
웅연조대(熊淵照臺)=어선들이 밝혀 대는 야등 불빛이 어리는
서해 바다의 전경
잠 용(潛龍)=용이 숨어 있다
영지(影池)=그림자가 맑게 비치는 연못
망신참선(亡身參禪)=자신의 몸을 학대하며 도를 구 하는 선법
불사의암(不思議菴)=일반적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루어 질 수 없는
기적적인 일이 이루어 졌다는 암자
무량정토(無量淨土)=생사병노아(生老病死餓) 가 없는 세상
부일배(復一杯)= 한잔 한잔 또 한잔
세오영(洗汚纓)=세상의 더러운 떼가 낀 모자와 머리를 씻는다
율도국(硉島國)=홍길동전에 나오는 이상국가
영주설산(瀛洲雪山)=눈이 가득히 내린 변산반도
※안기생(安期生)=진대(秦代)낭사부현 사람 바닷가에서 약을 팔며 하상장인(河上丈人)에게 배워 장수(長壽) 하였음으로 천세옹(千歲翁) 이 라 일컫는다. 진시황이 동쪽으로 갔을 때 삼일 밤낮을 지새우며 이야기하고 금옥(金玉)을 하사하였으나 받지 않고 서(書) 적옥석(赤玉舃)을 남기고 수 십년 후 나를 봉래산에서 찾으라 하고 떠났다. 후일 시황은 사람을 보내 그를 해중에서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부향정변(埠鄕亭邊) 수십처(數拾處)에 사당(祠堂)을 세워 기리었다 한다.
※선문자(箲門子)= 안기생과 동시대 사람으로 비슷한 사람.
邊山 仙溪岸에서 小松 金吉重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