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약수를 벗어나서 주능선에 닿기까지는 지금껏 올라온 고통의 곱절이 필요했다. 산장에서 개인약수까지의 반도 채 안되는 거리를 올라가는 데 걸린 시간은 산장에서 개인약수까지 오르는데 걸린 시간과 거의 맞먹었다. 능선에 도달하기 직전에 만나는 급경사 흙길은 거의 콧잔등을 땅바닥에 닿게 만들 지경으로 가팔랐다. 더 이상 자전거를 끌 수 있는 경사가 아니다. 온씨는 자전거를 어깨 위로 옮긴다. 자전거의 무게와 길의 경사 때문에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나머지 한 손으로 주변의 나무나 풀뿌리를 잡아주지 않으면 중심을 잃고 뒤로 나자빠질 판이다. 조금만 참으면 능선에 닿을 수 있다는 희망 하나만 붙들고 이를 악물고 땅바닥에 땀을 떨군다.
드디어 능선에 올라서지만 그것은 지능선이다. 도무지 인간의 체력이 아닌 듯 성큼 성큼 앞질러 가서 일찌감치 시야에서 사라졌던 바이킹님과 정병호님이 박수로 온씨를 맞아준다. 잠시 기다리니 두카티님 형제가 올라온다. 대근이는 그렇잖아도 희던 얼굴빛이 더 하얗게 변해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대오를 정비한 다섯 사람은 다시 주능선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나마 경사가 조금 완만해졌다는 것과 지척에 방태산(주억봉)에서 깃대봉으로 달리는 주능선의 늠름한 하늘금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는 두가지 사실로 위로를 삼으면서 일행은 다시 자전거를 밀어붙인다.
얼마를 걸었을까? 바이킹님은 본격적으로 곰취를 비롯한 산나물을 뜯으려고 등로를 벗어나서 비탈을 누비기 시작했고 온씨와 정병호님은 손에 잡힐 듯 다가와 있는 주능선상의 저 봉우리가 방태산(주억봉)이기만을 빌면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였다. 온씨의 시야에 검은 옷을 입은 두사람의 사내가 온씨 일행 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 잡혔다. 행색으로 보아하니 등산객은 아닌 듯 한데....
“아이구 세상에나 여기까지 자전거를 가지고?....”
그들이 먼저 말을 붙였다.
“아..예에...”
온씨는 그들이 일행을 지나치지 않고 앞을 막아서는 것을 보고 직감적으로 그들이 산불감시원들임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아직도 산불방재기간 중이라 등산이 금지되어 있다, 이틀 전에도 근처에서 산불이 나 진화하느라 애를 먹었다, 도대체 여기서 자전거탈 데가 어디 있다고 자전거를 가지고 왔는냐, 등등 제발 선처해달라는 애원의 표정으로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온씨에게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온씨는 벌금만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압도된 나머지 임도를 타다가 길을 잃어 이리로 들어오게 되었노라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둘러댔다.
“예? 아니 임도에서 길을 잃어요?”
“예에... 아.. 저... 그게..”
세상에 이 바닥에 임도라면 아침가리골 임도밖에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 임도에서 길을 잃어 정확히 남쪽으로 산줄기를 두 번 넘고 기나긴 대개인동 계곡을 거슬러 개인약수를 지나 한시간을 더 기어올라야 도달할 수 있는 이 곳에 서있을 수가 있단 말인가! 온씨가 둘러댄 말이 도저히 수습이 안되는 거짓말임이 자명해지자 황급하게 정병호님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뭐 뾰죽한 수가 있겠는가, 그냥 한번만 봐달라고 통사정하는 것 밖에는...
결국 정병호님의 전략은 통했다. 친절한 산불감시원들께서는 각별히 산불에 조심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일행의 대표로 온씨에게 인적사항을 적게한 후에 총총히 산을 내려갔다.
“자전거를 갖고 오셔서 특별히 봐드리는 겁니다.”
둘 중 좀 더 잘생겨 보이는 산불감시원이 다시 길을 재촉하려는 온씨 일행 뒷전에다 대고 남긴 말씀이다.
드디어 능선에 올라서지만 그것은 지능선이다. 도무지 인간의 체력이 아닌 듯 성큼 성큼 앞질러 가서 일찌감치 시야에서 사라졌던 바이킹님과 정병호님이 박수로 온씨를 맞아준다. 잠시 기다리니 두카티님 형제가 올라온다. 대근이는 그렇잖아도 희던 얼굴빛이 더 하얗게 변해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대오를 정비한 다섯 사람은 다시 주능선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나마 경사가 조금 완만해졌다는 것과 지척에 방태산(주억봉)에서 깃대봉으로 달리는 주능선의 늠름한 하늘금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는 두가지 사실로 위로를 삼으면서 일행은 다시 자전거를 밀어붙인다.
얼마를 걸었을까? 바이킹님은 본격적으로 곰취를 비롯한 산나물을 뜯으려고 등로를 벗어나서 비탈을 누비기 시작했고 온씨와 정병호님은 손에 잡힐 듯 다가와 있는 주능선상의 저 봉우리가 방태산(주억봉)이기만을 빌면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였다. 온씨의 시야에 검은 옷을 입은 두사람의 사내가 온씨 일행 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 잡혔다. 행색으로 보아하니 등산객은 아닌 듯 한데....
“아이구 세상에나 여기까지 자전거를 가지고?....”
그들이 먼저 말을 붙였다.
“아..예에...”
온씨는 그들이 일행을 지나치지 않고 앞을 막아서는 것을 보고 직감적으로 그들이 산불감시원들임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아직도 산불방재기간 중이라 등산이 금지되어 있다, 이틀 전에도 근처에서 산불이 나 진화하느라 애를 먹었다, 도대체 여기서 자전거탈 데가 어디 있다고 자전거를 가지고 왔는냐, 등등 제발 선처해달라는 애원의 표정으로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온씨에게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온씨는 벌금만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압도된 나머지 임도를 타다가 길을 잃어 이리로 들어오게 되었노라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둘러댔다.
“예? 아니 임도에서 길을 잃어요?”
“예에... 아.. 저... 그게..”
세상에 이 바닥에 임도라면 아침가리골 임도밖에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 임도에서 길을 잃어 정확히 남쪽으로 산줄기를 두 번 넘고 기나긴 대개인동 계곡을 거슬러 개인약수를 지나 한시간을 더 기어올라야 도달할 수 있는 이 곳에 서있을 수가 있단 말인가! 온씨가 둘러댄 말이 도저히 수습이 안되는 거짓말임이 자명해지자 황급하게 정병호님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뭐 뾰죽한 수가 있겠는가, 그냥 한번만 봐달라고 통사정하는 것 밖에는...
결국 정병호님의 전략은 통했다. 친절한 산불감시원들께서는 각별히 산불에 조심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일행의 대표로 온씨에게 인적사항을 적게한 후에 총총히 산을 내려갔다.
“자전거를 갖고 오셔서 특별히 봐드리는 겁니다.”
둘 중 좀 더 잘생겨 보이는 산불감시원이 다시 길을 재촉하려는 온씨 일행 뒷전에다 대고 남긴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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