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욜, 햇빛이 너무 반짝반짝 거리고 공기도 선선해서 소풍 삼아 영월쪽 한바퀴 돌았습니다.
매년 한두번씩 가는 평창강 끼고 가는 길을 타고 영월 서면으로 나왔죠.
서면엔 저 사진 뒷쪽에 아스라이 보이는 현대 시멘트 공장이 있는데...
오후 2시가 다 돼서 점심 먹으려고 이식당 저식당을 들러도 다 문이 잠겨 있길래 이상하다 생각하며 밥 먹을데를 찾았습니다.
밖에 나오면 평소에 못먹는 걸 먹어야 하는데, 다 문이 닫혔고 웬 보신탕집만 열었더군요.
여기가 저렇게 큰 시멘트 공장이 있는데 왜이럴까 하며 겨우 허름한 칼국수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먹으면서 주인 할머니랑 이야기를 좀 했는데.
"여긴 시멘트 공장때문에 인구가 좀 많겠어요?"
"인구는 무슨, 공장 사람들은 대부분 제천에 살아요. 원주랑 영월읍에 좀 있고."
"어, 학교도 꽤 크던데요?"
"공장 지은 초기에만 좀 살다가 다 나갔어요. 학교도 중학교까지만 있고 고등학교는 다른데로 나가야 되고요."
"전 길가 건물이랑 학교, 주변 단장같은게 잘돼서 큰공장 덕 좀 보나 했어요."
"맨처음에는 식당도 좀 됐는데, 보세요 밖에 사람도 없고 차도 없잖아요."
"글고 보니 몇번 지났지만 한가하긴 했는데... 그래서 식당이 문도 안여는거군요. 근데 시멘트 공장이면 밖에 빨래도 잘 못널겠어요?"
"빨래 널기 어렵죠. 소음도 커요."
"어, 저 밖에 웅웅거리는게 공장소리에요?"
"내 가게는 등지고 있어서 좀 낫지 마주보는 집들은 여름에 문열고 자기도 어려워요."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시간이 돼서 나왔는데... 좀 착잡하더군요.
지자체는 세금도 많이 받고 장점이 있겠지만, 현지 주민들은 그리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그래도 동네 발전하려면 길도 나고 공장 들어오는게 낫다고 하고..
퇴락하는 시골 모습같아서 개운치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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