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영월 주천면에서 버스 내리고, 25km 쯤 달리면 됩니다.
23km 는 도로, 마지막 2km 가 폐산판길이구요.
천천히 달리다가 저녁 먹고 마지막 산판길 진입.
가끔 버스타러 걸어서 넘나 들던 것이기도 하고 자전거로도 매년 10번 정도는 넘는 곳입니다.
이길 올라올때는 항상 라이트 안켜고 올라옵니다.
원래 야간산행 할때도 불 안켜고 다니거든요.
근데 몸이 안좋으니까 거리감이 없더군요.
중간에 다리가 있는데 다 왔다고 생각하다가 다시 보니 한참 남고, 또 다리라고 생각했는데 한참 남고.
안좋긴 안좋구나 하면서 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번지는 달빛을 보며 거의 다 올라와 5분쯤 남았는데 뭔가 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냥 몽롱한 상태라 별 생각없이 좀 가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듭니다.
발굽소리다...
20m 전방 풀숲입니다.
아, 정말 온몸의 피가 몽땅 머리로 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발굽소리는 고라니의 날렵함이 아니라 멧돼지의 둔탁함이었거든요.
멧돼지가 사람한테 먼저 달려들진 않지만 지금은 밤이고, 이 거리까지 서로 모르고 있었다면 저를 보는 순간 어찌 상황이 바뀔지 모르니 피가 거꾸로 솟아 오르고 온몸에 냉기가 쫙 흐릅니다.
일단 조용히 기다리는데 둔탁한 발자국 소리는 계속 원을 그리며 도는 듯 합니다.
1분쯤 기다려도 거리가 벌어지질 않길래 일단 반대쪽으로 불빛을 비춰서 사람이 있는걸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조용히 자전거를 내려놓고 가방을 엽니다.
처음부터 불을 켜고 올라왔으면 그놈이 먼저 보고 도망갔을텐데, 불도 안켜고 힘이 없어 조용조용 천천히 올라오다 보니, 내 참.
조심조심 가방을 여는데 앞에서 꽥~ 소리가 들입니다.
아이 씨, 띠불!!!!
고라니였잖아!!!
너 죽을래~~~
갑자기 힘이 나서 야기 고라니 색히들아~~~ 를 외치며 산을 넘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ㅋㅋㅋ
아마 고라니 두마리가 연애질을 하는 중이었거나 숫놈끼리 쟁탈전 하는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흐흐흐...
23km 는 도로, 마지막 2km 가 폐산판길이구요.
천천히 달리다가 저녁 먹고 마지막 산판길 진입.
가끔 버스타러 걸어서 넘나 들던 것이기도 하고 자전거로도 매년 10번 정도는 넘는 곳입니다.
이길 올라올때는 항상 라이트 안켜고 올라옵니다.
원래 야간산행 할때도 불 안켜고 다니거든요.
근데 몸이 안좋으니까 거리감이 없더군요.
중간에 다리가 있는데 다 왔다고 생각하다가 다시 보니 한참 남고, 또 다리라고 생각했는데 한참 남고.
안좋긴 안좋구나 하면서 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번지는 달빛을 보며 거의 다 올라와 5분쯤 남았는데 뭔가 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냥 몽롱한 상태라 별 생각없이 좀 가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듭니다.
발굽소리다...
20m 전방 풀숲입니다.
아, 정말 온몸의 피가 몽땅 머리로 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발굽소리는 고라니의 날렵함이 아니라 멧돼지의 둔탁함이었거든요.
멧돼지가 사람한테 먼저 달려들진 않지만 지금은 밤이고, 이 거리까지 서로 모르고 있었다면 저를 보는 순간 어찌 상황이 바뀔지 모르니 피가 거꾸로 솟아 오르고 온몸에 냉기가 쫙 흐릅니다.
일단 조용히 기다리는데 둔탁한 발자국 소리는 계속 원을 그리며 도는 듯 합니다.
1분쯤 기다려도 거리가 벌어지질 않길래 일단 반대쪽으로 불빛을 비춰서 사람이 있는걸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조용히 자전거를 내려놓고 가방을 엽니다.
처음부터 불을 켜고 올라왔으면 그놈이 먼저 보고 도망갔을텐데, 불도 안켜고 힘이 없어 조용조용 천천히 올라오다 보니, 내 참.
조심조심 가방을 여는데 앞에서 꽥~ 소리가 들입니다.
아이 씨, 띠불!!!!
고라니였잖아!!!
너 죽을래~~~
갑자기 힘이 나서 야기 고라니 색히들아~~~ 를 외치며 산을 넘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ㅋㅋㅋ
아마 고라니 두마리가 연애질을 하는 중이었거나 숫놈끼리 쟁탈전 하는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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