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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산

정병호2008.11.04 23:19조회 수 903추천 수 9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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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산 갔다왔습니다.
날씨가 워낙 맑길래, 좀 춥긴 했지만 가을소풍 삼아 점심먹고 출발합니다.
몇년전에 왕창님, 짱구님일행과 사자-백덕 종주할때 가본적이 있어 여유있게 갈 수 있었는데, 이번엔 사자산 왕복만 하기로 합니다.

파란선이 가는길, 빨간건 오는길.
1 : 옛 42번 국도 입구
2 : 중간 헬기장
3 : 임도 중간 전망대
4 : 임도끝

13:15 출발
14:20 1번 통과
14:50 문재
날이 추우니 안흥 가는 내리막에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문재에 가려면 42번 국도구간을 7km 가야하는데, 국도는 아무리 차가 안다녀도 무섭습니다.
다행히 등바람을 안고 수월하게 갔고, 가면서 물들어 가는 낙엽송 군락을 보며 배시시 웃습니다. 흐흐흐...

1번부터는 비포장으로 남아있는 옛 국도입니다.
문재터널로 가면 더 빠르고 수월하지만, 굴은 너무 싫습니다.
천천히 단풍구경을 하며 문재 도착하니 시간이 좀 빡빡해보입니다.
근데 이상할만큼 몸상태가 좋습니다.

15:00 문재 출발
15:30 2번 헬기장
16:00 사자산
16:10 휴식
16:30 2번 헬기장
16:45 휴식
17:00 문재
예전에 가봐서 경사도 완만하고 길도 걸리적거리지 않을만큼 넓은걸 압니다.
조망이 터지는 중간 헬기장에서 동서남북을 돌아보며 능선을 읽습니다.
사자산은 온만큼 더 가야 합니다.
천천히 끌면서 올라가는데, 올해 갔던 어떤 산행때보다 몸이 가뿐합니다.
몸이 가뿐하니 단풍이 더 예뻐보이고, 하늘도 더 푸른 듯 합니다.

사자산은 별로 특징없는 정상을 갖고있습니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남쪽 능선을 보다가 문재까지는 밝을때 가야한다는 생각에 바로 내려갑니다.
헬기장까지는 중간중간 바위랑 넘어진 고목때문에 버벅거리다가 중반 이후부터 거침없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측면에서 낮게 비치는 햇빛때문에 생기는 그림자는 낙엽속에 숨은 돌을 잘 안보여주기때문에 아주 맘놓고 갈 수는 없습니다.

헬기장부터는 중간에 잠깐 오르막빼면 다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이번엔 낙엽에 뭐가 숨어있거나 말거나 그냥 내닫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시원하게 타봤습니다.
담에 오시는 분들은 헬기장까지 왕복 강추입니다.

17:10 문재 출발
18:35 3번 임도중간 전망대
18:45 간식
19:30 4번 임도끝
20:50 천문대 도착
문재부터는 21km 임도입니다.
임도가 지겨워진지 꽤 오래됐고 올해 한번도 임도를 안탔지만, 아직 햇빛이 남아있어서 여유있게 가을을 즐기면서 갑니다.
문재에서 중간 전망대까지 10km 올라가고, 이후 임도끝까지 10km내려가는 건데... 너무 오랫만에 임도를 타니까 임도으 거리감이 없습니다.
거기다 항상 문재방향으로만 탔지 문재에서 출발한 적은 없어서 그런지 더 감이 없습니다.
햇빛도 점점 약해지고 슬슬 어두워지고... 중간 전망대는 감이 안잡히고... 에이 임도 괜히 왔다...
근데, 스트레칭 한번 않고 출발한 몸이 왜이리 가뿐한지 정말 이상합니다.
올해들어 최상의 몸상태입니다.
젠장, 봄 여름 가을 다 가고 겨울 닥치니까 좋아지다니.

전망대 도착했을때는 약간의 박명만 남은 하늘, 별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좀 더 별을 보고 가려고 했는데... 인간적으로 너무 춥습니다.
오늘 아침에 얼음얼었거든요.
임도 중간 중간 웅덩이에도 얼음이 있습니다.
내려갈때 춥지 않을까 걱정하며 출발하는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런...
거기다 10km 내리막, 중간 중간 손이 얼어서 도저히 갈 수가 없어 한참동안 녹이다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한참을 내려가서야 임도끝을 통과하고, 또 동네로 내려간 뒤 똥개들의 난리통을 뒤로 하고 마지막 산을 넘어 도착합니다.

갔다 와서도 여전히 가뿐하고 좋습니다.
그냥 안흥 갔다 온거 같습니다.
입산통제 전에 다른데 한번 더 가야하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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