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0 주천에서 영월 경유 석항가는 버스를 타고.
09:00 석항 착
09:30 수라리재 아래 갈림길
09:10 1번 갈림길
10:00 탄광 목욕탕 앞
윗사진은 수라리재 맞은편의 예미산.
아래 사진 맨 뒤가 두위봉, 두위봉 오른쪽 능선의 솟아오른 봉우리가 하이원 스키장 정상.
일요일지만 한적한 31번 국도를 타고 수라리재를 통과, 1번 갈림길을 향해 갑니다.
지도에도 나온 길에 항공사진으로는 길 안쪽에 민가가 있어서 설마 하고 가는데... 결국 1번 갈림길에서 입산통제 중입니다.
안에 민가가 있는데도 바리케이트가 있고 닫혀 있더군요.
하지만 시골 사람들은 아직 자전거에 그리 경계를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므로 그냥 주위를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딴 짓을 합니다.
그새 웬 스님이 차를 갖고 들어가려다가 제지당하고 돌아갑니다.
통제아저씨도 내려가길 바라는데... 안가고 제쪽으로 옵니다.
"아유~ 운동하시나 봐요~~"
"네~ 그냥 소풍 삼아서, 헤헤.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두위봉인가요?"
"네, 저기 올록볼록한 게 두위봉이에요."
"그럼 쩌~ 뒤가 태백산이에요?"
"아뇨, 거 정상에 뭐 보이는데가 스키장 정상이에요."
적당히 주위 구경 하는 척 하면서 경계를 풀게하고.
"아~, 근데 이쪽 길은 옛 탄광길 아닌가요?"
"네, 요즘 산불통제 기간이라 못들어가요."
"글쿤요, 근데 지도엔 거기 분교터도 있던데요."
"그러긴 한데 지금은 사람도 안살고 길도 끊겨요. 저번때도 3명이 자전거 갖고 왔다가 길 없다고 돌아나왔어요."
"그렇군요, 그래도 그냥 한번 구경삼아 들어가 보면 안될까요?"
"자전거로요? 아니 길이 끊긴다니깐요."
"그냥 옛 탄광터 구경이나 함 할께요"
"아이, 안돼요"
근데 얼굴이 그리 독하지 않아 보여서 특유의 살인미소를 날리며 계속 허물어 갑니다.
"저도 옛날 영월 살았어요~ 저 담배도 안피워서 화기도 없구요."
"그래도..."
"아무도 없으니까 얼렁 갔다 올께요"
"거 참... 그럼 걸어서 갔다 오세요."
"자전거로 가야 올때 얼른 돌아오죠~"
"험험, 그럼 얼른 갔다 오세요."
"캄사함다!"
그 아저씨 맘 고쳐먹기 전에 마구 밞아 모퉁이를 돌며 회심의 미소를 날립니다.
"미안혀유. 아자씬 나한테 속은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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