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소속감을 다시 되새기자는 것은 아니지만 ... 삐리리한 몸이지만 아직 2.3 불씨가 남아있는지 남들 예전에 다가봤다는 향수산을 머리에 떠올리게 됩니다.
법화산 자락을 오가며 흘끔거리던 능선,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입구 좌측 능선, 88골프장, 레이크사이드골프장, 향수산, 그리고 다시 능골(등잔 박물관 혹은 포은 정몽주 할아버지 묘)로 이어지는 능선이 그려집니다. 그려지면 머하나 차일 피일 아는 길이라도 잔차 타고 지나면 고맙지 머 ...
장마 중에 일시 소강 상태인 지난 일요일 여느 때와 같이 불곡산 능선을 겨올라 숫돌봉을 지나 능골로 내려갑니다. 그리고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입구 부터 얼쩡거리다가 결국 골프장 입구까지 잔차로 가게 되는데, "길 없어요!" 경비아저씨 ...
골프장 안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짜려 보다 다시 국도 입구까지 내려갑니다. 동네(공장만 있음)길 로 들어서 작은 고개에서 입구 발견. 일단 드리대고 올랐는데 흔적은 뚜렸한데 도통 사람들이 다니지는 않는 루트더군요. 나름 재미있는 트레일인데 비가 많이 와서 낙옆이며 토사가 뭉테기로 되어있어 페달링이 버겁습니다. 아울러 사람이 다니지 않는 처녀림 같은 곳이라 수많은 거미줄과 트레일에 널부러진 나뭇가지들을 넘거나 치우며 진행합니다. 너무 한적한데다 큰 비온 뒤라 숲도 어수선 하여 약간은 으시시한 느낌도 ...
그리 멀리오지 않은 듯 한데 좌측에 공때리는 소리가 납니다.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서코스. 좀 더 가니 우측에도 골프장이 보입니다. 이곳은 88골프장. 양 골프장이 거의 붙을 지경의 경계 능선을 지나는데 중간에 길이 풀숲에 가려 사라지기도 합니다. 내리막을 신나게 내리치는데 푸다닥 거리며 끼약대는 소리가 ... 얼핏 보기에 소쩍새나 부엉이 새끼같은데 땅바닥에서 잔차 바쿠에 깔릴 뻔 했습니다.
잠시 후 끌바 경사가 나타나는데 경사는 더욱 급해지면서 언제 끝나려나 하는 기대로 몸은 더 지쳐 갑니다. 힘들어도 결국 능선은 만나게 되고 ... 할미산성 또는 향린동산에서 향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좌측을 보고 고고!
전망 좋은 포인트에서 잠시 쉬고 다시 잔차를 끌며 타며 겨 오르니 향수산 정상이 나오더 군요. 이제 부터는 계속 내리막이었으면 ... 했지만 중간 중간 다시 오르막은 나오고 때로는 끌고 ... 덥고 습한 날 용을 쓰니 온 몸에서는 쉰내가 나고 오랜만이라 그런지 정신은 헤롱거리고 ... 결국 당초 계획과는 달리 문형리 방향을 보고 계속 직진하기로 맘 먹고 달리기 시작 합니다. 제법 즐거운 내리막도 다시 끌어야 되는 오르막도 있더군요. 전체적으로는 내리막이지만 ...
다 내려왔더니 문형리더군요. 온로드로 집까지의 여정을 정리하였습니다. 개척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더군요. 향수산은 간간히 롸딩이 있는 곳이지만 양 골프장 사이의 능선은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일단 진입을 하면 향수산 능선으로 붙기 위해 빡신 끌바를 제법 해야하는게 부담이지만(나약해진 모습) 전체적으로는 재미있는 코스라는 점에 즐거운 롸딩이었습니다요. 천주교 공원 묘지 위에서 볼때 그 능선이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법 탈만한 코스라는 점이 좋더군요. 담에는 능골에서 거꾸로 진행을 함 해봐야 겠습니다. 보나마나 주능선까지는 대부분 끌바가 되리라 생각합니다만 ...
당일은 몰랐는데 오른쪽 종아리에 풀독이 올랐는 지 불긋불긋하게 한 더미가 돋아 가렵군요. 다소 괴롭지만 불곡산과 법화산을 이어 탈 수 있는 코스를 발견(?)했다는 즐거움에 2.3 같지 않은 글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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