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함백산 간단 후기
날씨 : 맑음, 조망 좋음.
06:20 집 출발
07:30 주천 착
07:45 ~ 10:05 버스 타고 유일사 입구 하차.
10:15 화방재 착, 10:25 출발
10:55 수리봉 통과
11:35 무덤
11:45 만항재
지도 은대봉 높이가 틀리다. 1442미터.
사거리 안부가 제2 쉼터와 샘물.
낙동정맥 분기점인 1145봉에서 작은 피재까지는 우기면 능선이라 해줄만한데... 그건 능선이 아니라 산사면이었다.
이게 원래는 이럴 계획이 아니었다.
처음 계획은 화방재에서 만항재까지 도로로 올라서 능선타고 화방재로 내려간 다음, 다시 도로로 올라와 두문동재로 가는거였는데...
출발해서 조금 가자마자 웬지 다리가 뻐근해서 만항재를 두번이나 도로로 올라가기엔 상태가 별로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버스가 유일사 입구에서 섰기에 망정이지, 안그럼 상동에서부터 타고 올라가면서 꽤 퍼졌을 것 같다.
암튼, 뻐근한 다리를 핑계로, 화방재에서 바로 능선으로 올라가나 도로 두번 타고 왔다 갔다 하나 시간상 별 차이가 없을거라는 짐작으로 바로 능선 진입한다.
출발 20분 후, 전화를 두고 온게 생각났다.
주천 터미널 이후엔 공중전화도 없다.
이른 시간이지만 바이크보이님께 알리고 중간에 빌려서라도 연락하기로 했다.
처음 예상은 만항재 - 화방재 대간 능선을 2시간 반에 통과하는 거였다.
그럼 도로로 올라가는 시간이 50분씩 두번하면 능선까지 총 4시간, 그래서 만항재에서 함백산으로 오르는걸 15시에 하려는 거였고 두문동재에 20시 안에 도착하는거였다.
화방재에서 올려다보면 수리봉이 정말 우뚝 서있기 때문에 꼼짝없이 30분은 메야될 것 같아서 그게 싫어 만항재에서 출발하려는 계획이었는데...
하지만 다리 뻐근함을 핑계로 그냥 능선으로 올라가기 시작, 메고 끌다 보면 풀리겠지 하며 천천히 간다.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수리봉 도착, 이후 의외로 거의 평지에 가까운 오르내림을 타며 기분좋게 능선 통과.
웬지 잘 풀린다.
이런 경우 자전거는 거리감이 없어져서 얼마나 진행했는지 감을 잃는다.
힘들이지 않고 한참 가다보니 갑자기 무덤 등장.
이 무덤이 설마...?? 5분뒤 군사 시설 등장, 진짜 설마.... 그러더니 임도가 나타나고 눈앞에 만항재 매점이 보인다.
이롤뚜가!! 만항재까지 1시간 20분만에 통과하다니!!! 껌이네~
아..근데 시간이 남아도니 갑자기 이후 일정이 걱정된다.
거기다가 가볍게 점심을 먹고 쉬다 가려는데, 앞에 차가 왔다 갔다하고 주변에 떠드는 인간들이 있으니까 있기가 싫어진다.
결국 12시에 만항재 출발.
12:00 만항재 출발
12:30 대간 입구 12:40 출발
13:05 중함백 통과
13:30 제 2 쉼터 13:55 출발
14:45 은대봉 14:55 출발
15:25 두문동재
시간이 남아도는걸 걱정하며 출발해서 함백산 가는 도로를 오르는데, 역시 다리는 여전히 뻐근하다.
어차피 함백산 정산은 지난번에 가봤고 내려가는 등산로는 돌탱이길이라 도로에서 만나는 대간 능선으로 바로 진입.
거의 평지로 15분 간 후 돌계단 길로 10분 메면 중함백이다.
이정표엔 달리 나오는데, 지도로는 이게 중함백 맞다.
중함백은 봉우리같지도 않은 돌무더기에 조망도 별로라서 일단 계속 진행.
중간 전망대가 조망이 끝내 주길래 한참 매봉산 능선을 바라보다가 낙동정맥을 찾아본다.
철탑이 넘는 능선인데... 그럼 저게 백병산? 오메...
거기다 삼수령에서 시작하는 능선은 정말 헷갈리게 생겼고 1구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애매해 보인다.
저 멀리 서쪽은 치악산? 설마?? 아, 가리왕산이구나.
남서쪽엔 백운산 - 두위봉 능선, 그 아래는 장산, 저 멀리 구룡산에서 옥돌봉 넘는 대간.
그리고 눈 앞엔 가야할 은대봉이 펑퍼짐하게 펴져 있어서 별 부담이 없어 보임에 안심한다.
제2 쉼터까지 거의 타고 내려와 도착하니 80미터 아래 샘터가 있다.
물 마시던 새를 쫓아내고 물통을 채운다.
이 큰산에 샘터가 이거 하나뿐이라니.
새삼 지리산이 얼마나 편한 산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은대봉도 오른지 모르게 힘안들이고 올랐다.
이거 정말 시간 남네...
저 앞에 금대봉이 보인다.
저길 갈 수 있으려나... 중간 벌목 지대 외엔 거의 타고 내려오며 두문동재 도착.
문제는 지금부터.
주 초에 태백시에 전화를 했었다.
금대봉 갈려면 입산신고를 해야 되니까.
근데 자전거 갖고 가도 되냐니까 안된단다.
어쩔 수 없다.
어차피 예정은 야간 통과니까 미안하지만 난 밤에 들어갈거다.
근데... 15:25 두문동재 도착, 혹시나 하고 물어봤지만 자전거는 안된단다.
그래서 거꾸로 오면 어떠냐고 했더니 그게 문제란다.
거 참...
그렇다고 18시 이후 퇴근 시간까지 거기서 버티기도 애매하고... 결국 태백으로 하산하기로 결정.
몸도 뻐근한데 사우나나 하자~~
난 4차선 국도가 정말 싫다...
바이크보이님께 연락하고 사우나 갔다가, 터미널에서 신문보며 시간 보내기끝에 접선 성공.
슬바님의 추천 식당으로 가서 거나하게 저녁 먹고 삼수령으로~
아... 난 야간 국도 주행이 정말 싫다...
그래도 삼수령엔 팔각정이 있어서 호텔급 비박지를 구할 수 있었다.
아쉽지만 풍차 아래 비박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보름달을 보며 잠들고, 가끔 잠이 깨면 오리온이 떠 있고, 새벽엔 금성이 보인다.
흐흐흐...
전 구간 추천이다.
특히 차가 두 있으면 만항재에서 양쪽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더 편하다.
다만... 추천이란 말을 너무 쉽게 해석하진 마시길.
낄길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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