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기차여행 하고 왔습니다.
원주 - 영주, 영주 - 통리, 통리 - 원주로 갈아타면서 돌았는데, 강원도랑 경상북도는 정말 다르더군요.
죽령 굴을 지나자마자 풍경이 확 바뀝니다.
단양 - 풍기를 겨울에만 10번을 지나갔는데 참 새롭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기차가 아니었습니다.
아침 7시에 산너머 마을에서 나가는 첫 버스를 타기위해 스패츠 차고 눈 덮인 깜깜한 산길을 뚫고 내려가 06:55에 도착했는데... 세상에 버스가 없는겁니다!
전 눈 때문에 아직 도착 못했나 하고 혹시 버스 소리 나는지 귀를 기울이며 서성거리다가, 바닥에 버스 바퀴자국이 없다는 걸 깨닫고 무지 얼척이 없었습니다.
정말 이런 줸좡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상황이었죠.
그냥 되돌아갈까 하다가 기차 시간까지 2시간 40분 남았는데 설마 그때까지 못가겠냐는 생각에, 지나가는 차는 무조건 잡아탈 생각으로 5km 를 더 걸어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가다가 1시간 만에 지나가는 첫번 째 차 잡아타고 황둔으로, 하지만 모든 차가 버벅거리고 있어서 원주역엔 기차 시간 이후 도착, 하지만 기차도 연착해서 예정했던 기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물론... 돌아오는 길도 러셀하면서 22:40에 들어왔습니다.
눈 이거 쬐끔 왔다고 강원도 버스가 운행을 중단한다는 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
이건 말이여요, 버스 기사들 운전 교육부터 다시 시켜야됩니다.
참, 오늘 아침 안흥 기온이 -28.6 도 였다는군요.
그럼 이 동네는 -31도 정도라는 이야긴데... 느낌상 -10도 정도입니다.
바람이 약해서 그런 것 같은데, 나무에 쌓인 눈이 아직도 그대로인걸 보면 -20도 이하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근데, 어제 영주역에 내리니까 거긴 기냥 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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