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기엔 바이킹님이 더 외로우신듯..........
우리가 늘 그리해왔듯이 술 한잔하며 깊은 산중에서 즉흥적인 '막시'를 낭독했던 생각이 납니다.
암튼, 외로운 바이킹님을 위하여....(이게 바이킹님한테는 또 직빵인지라...)
그대는 숲에 살아야 할 사람입니다만
다만, 도시속에 타의로 살고 있을 뿐입니다.
회사가 원하고, 가족이 원해서였지만, 그 역시 시작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사실은, 그대로 인하여 우리역시 숲에서 만나야할 인연이였습니다.
그대가 도시에 살고 있으니 우리도 잠시 함께 머물러 있을수밖에요
숲에서 살고야 말겠다는 그대의 수년전 약속이 아직도 귀에 멍멍한데
아직도 콘크리트 빼빼로속에서 살고 있어야만 하는 그대야말로
얼마나 숲을 향한 그리움이 가득할지.
나는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던 우리의 약속
우리가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은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우리가 성급한걸까요?
우리 모두가 가슴속에 담고 있는 회귀본능일 것입니다.
그것이 영적 회귀본능이겠지요.
천문대의 새소리와 김포의 새소리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일단, 새소리를 듣는 시간은 비슷합니다.
오전 4:30~ 부터 슬슬 이놈의 새이 쉐이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추임새를 넣는 까치의 목소리는 뭐 거기나 여기나 별반 다를게 없지만,
시작부터 모든게 다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김포는 아비규환입니다.
0. 정상적으로는 4~6시쯤 자지만, 비정상적일떄는 6~9시 사이에 잠이 듭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생활은 외국생활시 매우 안락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1. 동이트기전 태양이 자기장을 몰고오기 이전부터 이동네의 새들은 '장릉'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지휘자가 울기시작합니다. (물론 말씀하신 그넘은 밤새도록 웁니다. 오늘같은 우중충한 날만 빼구요)
2. 해가 뜰라고 폼만 잡으면 아프리카,남미, 동남아등을 포함 강원도 곳곳에 있는 모든 산새들이 김포에 무신 아침 해장술 약속이라도 있는지 모두 모여 아주 부란덴부르크 협주곡을 연주하고 난립니다.
때로는, 요단강을 넘어왔는지 별별 희한한 개소리를 부른는 엽기적인 새소리도 들립니다.
강원도 깊은 오지에서도 듣지 못한, 무신무신 사우르스같은 골때리는 새소리죠.
이넘들이 모여서 아주 난장을 깝니다.
결국에는.....아침부터 지들끼리 아주 새벽술 먹은 개가 된듯합니다.
(증거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개새] 를 쳐보시면 그 증거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3. 잠깐 잠이 깹니다.
4. 7시네요. 새소리 없습니다. 조용합니다.
5. 까치쉐이들만 한 50마리가 아파트 피뢰침에 맨날 모여있습니다.
6. 조용합니다.
7. 물한모금 마신후 담배한데 피며 베란다에서 건너편 아파트 피뢰침의 까치들을 애정어린눈빛을 가장한 다소 잔인한 눈빛으로 째려봅니다.(다 죽어써 쒸~~)
8. 고무나무, 개발선인장, 이름모를 나보다 큰 나무, 직접 씨를 받은 애정어린 백합 수십송이, 각종허브에 물을 줍니다. (까치를 째려보며 담배를 꼬나 물고서)
8. 조용하니 다시 잡니다.
10. 11시입니다
11. 피곤합니다.
12. 다시 잡니다.
13. 3십니다. X 됬습니다.
이렇게 바쁜 하루가 시작됩니다.
물론, 8번과 13번 사이에는 제가 일을 놓기 시작한 수년전에 비하면 1/30 도 되지 않을법한...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힘에 버거운 1~20여통의 전화들을 받습니다.
물론, 그중에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새로운 번호 10통은 안받고 허벅지에 끼워서 벨소리를 자장가화 시킵니다. (행복한 취침을 위해 아는 사람 전화번호도 저장을 해놓지 않는다는....)
김포의 새소리와 군포의 새소리 그리고 횡성의 새소리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넘이 그넘일겁니다.
소음에 익숙해진 우리귀가 골라듣는 것이겠죠.
김포는 완전 조용합니다. 때로는 24시간 인간의 언어를 한마디로 입밖에 내밀지 않고 살때가 많았던 저역시도 " 아~~ 내가 김포에서 가장 시끄러운건 아닐까? " 하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죠.
정병호님도 아마 김포에서 자면서 시끄러워 죽는줄 알았을 꺼에요 ㅋㅋㅋㅋ
바이킹님이 얼른 민박을 시작하길 간절히 원하는 1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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