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의 뒷집 떵개한테 밥 주러 다닌지 3주 됐습니다.
나무 보일러를 쓰는 집이라 외출 기능이 안되다 보니 실내에도 고드름이 생기고 수도꼭지까지 얼어서 물통까지 하나 갖고 다닙니다.
근데 이 넘의 떵개가 3주 동안 밥주고 물 주는데도 달려듭니다.
좀 소심한 녀석이라 마주보며 가까이 가면 조용히 눈치 보다가 뒤돌아 나오면 뛰어 나옵니다.
언젠가 줄 끊어 먹을 것 같습니다.
이게 별로 충성스러운 개도 아니면서 성질은 왜 이리 지랄 맞은지, 이미 한번 걷어찼는데도 악착같습니다.
오늘은 밥주러 물통갖고 올라가서 집 열쇠를 꺼내는데... 뒤의 뒤의 뒷집 열쇠를 잘못 가져왔습니다.
이런 줸좡!
여전히 달려드는 떵개를 보니 다시 가서 열쇠를 가져올 맘이 싹 달아납니다.
에라 이놈아, 오늘 하루 굶어라! 하고 물만 주고 그냥 왔습니다.
이거 정말 밥 주는 사람도 몰라보는 떵개를 앞으로도 2달은 먹여줘야 하다니... 으...
하긴 그 녀석 뿐 아니라 동네에 떵개가 우글거립니다.
전 밤을 무서워하는 진돗개는 첨 봤다니깐요.
정말 진도 떵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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