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다가 무슨 음악이 나오는데 저게 뭐냐 하다가 갑자기 '쉘부르의 우산' 인가 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 음악이 쉘부르의 우산 주제곡은 아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쉘부르의 우산 주제곡이 생각나지 않는겁니다.
한참 머리를 굴려도 생각은 안나고 마지막 장면인 눈 내리는 주유소 앞에서 남자주인공이 아들과 같이 뛰노는 모습만 기억납니다.
결국 인터넷을 뒤져 이 동영상을 찾았는데, 보면서 어찌 이리 맘이 찡한지...
전 저 마지막에서 둘이 다시 이어지는게 아닌가 하며 맘 졸이며 봤는데, 결국 무심히 헤어지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아들과 같이 뛰노는 걸 보며 참 허무해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쉘부르의 우산 이야기 하다가, 생각해보니 그 당시 6,70년대 유명한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화들의 마지막 장면들이 막 떠올라 하나하나 찾아보는 중입니다.
'남과 여' 의 마지막 기차역 장면, '길' 에서 안소니 퀸이 해변에서 울던 장면, '태양은 가득히' 의 완전범죄가 무산되는 장면, 거기다 주제곡들이랑 겹쳐지니 숨어있던 감성이 막 나오는군요.
한동안 잊고 있었던 '미셸 르그랑' 이란 이름이 기억나, 다른 음악 찾아보려고 입력창에 치니까 이건 자동완성도 안되는 이름입니다.
얼마나 찾아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암튼 참, 겨울도 끝나가는 이 밤에 혼자 잘 놀고 있습니다.
요건 '쉘부르의 우산' 마지막 주유소 장면.
까뜨리느 드뇌브가 저 장면 제외하면 참 촌스러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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