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기차여행 해본적이 없더군요.
산에 가느라 기차를 타든, 아님 그냥 기차만 타는 여행이든간에 항상 좋은 날씨를 골라다녀서 비올땐 탄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주말 대전에 과학관 워크샵이 있어서 간김에 서대전에서 출발하는 장항선 타고 한바퀴 돌았는데요.
봄비 내리는 기차여행, 아주 분위기 좋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바깥 풍경은 스산하고, 폼 잡기 좋습니다.
ㅋㅋ
장항선은 대학 다닐때 대천 해수욕장 가느라 2번인가 타고 이후엔 한번도 안탔는데, 직선화 한 구간들의 굴들이 좀 길긴 했지만 아직 옛길이 많아 구경하기 좋습니다.
제가 옛날에 홍성군 광천면에 산적이 있어서 광천역은 잠깐 내리기도 했는데, 너무 어릴때라 기억은 하나도 없습니다.
근데 요즘 기차 타고 다니다가 눈에 띄는 차이 하나를 봤습니다.
최근에 중앙선, 영동선, 경전선, 충북선, 장항선을 타고 다녔는데 강원도와 그 외 지역은 집들의 종류가 다르더군요.
강원도는 수도권에서 땅 사고 집을 지어놓은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현지인들도 좀 짓기도 했는데 암튼 조립식 판넬집이 많습니다.
펜션들도 대부분 조립식 판넬로 짓고 겉만 목조처럼 치장을 해놓구요.
근데 경북, 전남, 충남북쪽은 그런집이 거의 없습니다.
아직 옛날 벽돌집이 대부분이고 지붕도 개량한 양철지붕이나 기와 종류가 꽤 됩니다.
새로 지은집이 거의 없다는 거죠.
제작년인가 홍성 사는 분이 놀러왔다가 여기보다 홍성이 더 시골이라면서 그쪽엔 새집이 없기때문이라고 했는데, 다녀보니 수도권이나 대도시에서 먼곳은 다 비슷합니다.
강원도에 집 짓고 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강원도가 예전의 강원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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