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의 뒷집 떵개한테 밥 주러 다닌지 4달 됐습니다.
작년 12월 17일부터 줬으니까 4달 꽉 채우기 직전이죠.
혼자 사는 할머니는 보일러가 얼어서 울산 아들네로 가신건데, 나무보일러라 외출 기능도 없고 어차피 고장이라 집은 전혀 난방이 되지 않는 상태로 방치됐었습니다.
저는 개밥 줄때 물도 줘야 하니까 물이 얼지 않도록 수도꼭지에서 똑똑 떨어지게 해놨는데, 영하 25도로 3일 지나니까 그것도 몽땅 얼어버리더군요.
할수없이 3달 반동안 물통 들고 다니며 개밥이랑 물을 줬습니다.
집은 수도꼭지만 언게 아니고, 좀 있으니 변기도 얼고 이러다 난방 배관들까지 다 얼까 걱정일 정도였습니다.
아마 실제로도 난방 배관, 모터 등등 물 들어있는 건 다 얼었을겁니다.
근데 물이 얼면 할머니가 다시 올라올 수가 없으니 개밥은 계속 주러 다녀야 되고, 꽃샘 추위는 길어지고 이러다간 5월 돼야 녹겠구나 싶었더랍니다.
그나마 요즘 낮기온이 올라가면서 드뎌 지난 일욜에 모터가 돌고 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변기 수조가 깨지긴 했지만 겉으로 드러난 문제는 없어서 일단 할머니 올라오셔도 된다고 연락했는데, 어제 바로 오셨더군요.
가봤더니 보일러도 터졌답니다.
당연하죠, 나무 보일러라 외부에 비 맞지만 않도록 해놓은 상태였으니까요.
보일러 수리 바로 불러서 꼼꼼히 점검하라고 말씀드리고 내려오려는데 그동안 고생했다고 거금 15만냥을 주시네요.
이 할머니한테 15만냥이면 거의 한달 생활비인데 거 참...
거기다 아들이랑 같이 오면서 키위, 오렌지도 샀다고 주시고 소주랑 캔맥주도 주십니다.
난 소주랑 캔맥주는 해당사항 없다구요~~
ㅋㅋ
아, 근데 그거 메고 오느라 양쪽 어깨에 피멍들었습니다.
거의 400미터에다 갈때 자전거 타고 가서 한손으론 자전거 끌고 오다보니... 오메...
암튼 이젠 그 배은망덕한 떵개한테 밥 주러 다니는거 끝났습니다.
그 떵개, 4달을 물통 들고 밥 주러 다녔는데 고마운줄도 모르는 진짜 떵개였습니다.
하도 화가 나서 진짜 한번 죽어라고 패버리려고 했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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