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의 무주인지 모르겠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스키타러 갔었고요. 그때 제일 좋아하던 슬로프가 있었는데.
요번에 새로 바뀐 코스가 그 슬로프를 거치네요. 그때 즐겨 탔던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니 감회가 새롭습니다..하하
새로 바뀌는 코스는 사전에 연습할 기회가 없어서. 당일날 타면서 적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전에는 먼지 폴폴 날리면서 적당히 선선한 매우 좋은 날씨였으나.
막상 초급자 등급 시합을 할때부터 하늘이 심상찮습니다.
앞타이어는 머드 타이어로 세팅을 했는데.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었으나..
어쨌든 출발선에 섭니다. 다른분들의 헤드캠 영상으로 봐왔던 코스이나.
이미 코스가 젖기 시작해서 그 코스가 그 코스가 아닙니다.
1번 싱글, 돌멩이 구간 하나 둘을 지나고. 세번째 포인트.
약간 애매합니다. 멈칫! 하는 사이에 몸이 왼쪽으로 넘어갑니다. 네, 절벽이지요..
정신없이 구릅니다. 몸이 어째 코스 유도 라인 위로 넘어갔는지 한참을 굴러 떨어집니다..
다시 정신없이 자전거를 끌고 위로 올라옵니다. 10초정도 걸린것 같은데. 이 놈의 자전거가 왜 이리 무거운지..
다시 정신 차리고 탑니다. 노면이 촉촉히 젖어 있어서 나무 뿌리. 자그마한 돌멩이까지 모두 위험 요소입니다.
예선때는 동호회 분들과 놀면서 같이 내려가기로 해서 코스 중간쯤에서 기다립니다.
뒤에서 시끄러운 브레이크 소리 내면서 3명이 내려옵니다. 1명은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일단 버리고 갑니다..ㅋㅋ
드랍뛰고. 다시 싱글 좀 타다가. 슬로프 진입. 코스가 질퍽 질퍽합니다.
다시 결승을 위해서 올라왔는데. 제 기록이 없습니다. 기록 측정을 위해 포크에 부착하는 칩이 날아갔습니다.
아까 거기서 넘어질때 없어졌나 봅니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동호회 이름이 Last racer인데(원래의 의미는 시드 기록 1등을 추구..). 진짜 라스트 레이서가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모두 삑삑 소리내면서 전자 방식으로 측정을 하는데. 저는 타이머로 직접 재야 하니까요.
1시간 30분을 넘게 위에서 기다립니다. 모든 선수가 다~~ 내려가고 혼자 내려갑니다.
물론 1시간 30분 동안 비는 계속~ 계속 내렸고요.
코스 진입합니다. 아까 탔던 그 코스가 아닙니다. 완전히 찰흙범벅. 머드 머드 머드 머드!
아까 넘어졌던 코스에선 그냥 안전하게 끌고 가려고 내립니다. 그러다가 미끄러졌습니다. 엉덩이 쾅! -,.-
모든 싱글 코스가 정말..개떡같이 변했습니다. ㅠ,ㅠ
힘듭니다. 라스트 레이서이기에. 코스 진행 요원분들도 다들 철수중입니다.
사진 찍는 사람도 없고요..
혼자서 열심히 달려서 일단 완주...
97명중에 21등. 6분 50초대의 기록..2.2km의 코스였고요.
오전에 코스 상태가 좋을때 1위 한 선수들의 기록이 3~4분대였는데. 오후반은 1위 기록이 5분을 넘습니다.
10분이 넘게 걸린 분들도 있고요..
그래도 살아서 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나 목이 잘 안움직이네요;;;
파스 붙이러 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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