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 남한산성 20초 롸이딩에서 부러져나간 7년묵은 브레이크 레버 .....
그 핑계로 고분고분 받아들인 지름신 - 아비드 코드 2012년식 부레끼 세뜨!
이넘을 테스트하러 거의 반세기 만에 처음인 듯 한 비 안오는 토요일에 길을 나섭니다.
이왕 반세기 만의 비 안오는 토요일에 나서는 롸이딩...
반 밀레니엄 만의 개척 롸이딩으로 가자.
금욜 저녁 네이년 지도를 요리조리 검색하다 딱걸린 양주 도 락 산!
이 산이 절 끌어당긴 이유는 단 하나, 항공사진으로 보기에 모든 오름길이 폭 1미리 이상으로 식별가능하다는 것!
길이 무지 넓고 좋을 거라는, 심지어 포장이 돼 있을 수도 있을 거라는, 단힐차로 끌바하기에 수월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길조 중 길조렸다!
주저 없이 새 부레끼를 장착한 단힐차를 싣고 토욜 새벽 댓바람 양주를 향해 내달렸습니다.
오전 8시 50분에 콘크리트 포장된 오름길에 잔차를 내리고 끌바 시작!
길 정말 좋았습니다.
그동안 힘만 좀 길러뒀더라면 업힐이라도 한달음에 했음 직한 그런 완만한 경사의 포장길이 계속되더군요.
요고요고 잘만 하믄 셔틀도 가능하겠능걸??
그러나 그 야무진 기대는 단 10분 만에 사라져 보리고...
반밀레니엄동안 개척질을 쉰 덕분에 네비게이션 감각이 퇴화해버린 것인지..
멀쩡한 포장대로를 버리고 두번이나 엄청난 삽질을 하고...
되돌아온 멀쩡한 포장대로는 저수지를 지나면서 완전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립니다.
지난 번 폭우로 인해 길이 길이... 정확하게 "뜯겨나갔다"는 표현이 맞겠군요.
땅속에 묻혀있었던 무지막지한 돌탱이와 바위들이 모두 길 위로 나뒹굴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포장마저도 다 뜯겨서 앞길을 막고 서있습니다.
좀 더 올라가니 그 위로 물길까지 생겨서 길이 급류가 흐르는 계곡으로 변해버립니다.
거길 다운힐차를 끌고 기어 오르려니...게다가 새 부레끼의 로터가 그 돌무더기에 한 치도 닿아서는 안되겠기에...
..아, 죽고 싶었습니다. 반밀레니엄만에 맞이하는 새척 롸이딩이 왜 이래야만 하는 것인지요?
정상 안부가 가까워지니 물살로 길이 아예 송두리채 패여서 깊이 1미터 폭 2미터 정도의 협곡이 돼 있습니다.
왜 제 롸이딩은 이래야만 하는 것인지요?
게다가 원래 그 길은 워낙 좋고 넓어 항공사진에서도 보일 정도의 길이었기 때문에 하늘을 가려줄 나무가 하나도 없었던 것입니다.
토요일 ... 반세기 만에 비 안오는 토요일이 하필 땡볕으로 이글거리는 토요일이었던 탓에.. 그 살인적으로 변한
길을 그 살인적인 무게의 다운힐차를 끌고 올라가는 와중에 제 목덜미와 정수리는 지글지글 다 익어버렸습니다.
저의 반밀레니엄만의 개척 롸이딩이 왜 꼭 이래야만 하는 것인가요???
그 때 제 머리속에 이런 생각이 스치더군요.
니 운명이다..
한시간 반.
그 영겁의 시간을 끌고 나니 머 정상이더군요.
어떻게 내려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거 까이꺼 8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쫌 더 재밌게 내려와보겠다고 단힐차 끌고 그 개고생 했으니깐
약간 정도는 재밌어야 했겠지요? 머... 그래야만 합니다. 그래야 그래도 세상 이치란 게 그런게 아니구나 싶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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