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랑 멧돼지가 워낙 많다보니 농작물 피해도 많아져서, 지자체가 직접 포수를 모집해 사냥을 합니다.
지난 8월엔 밤 12시 넘어 총소리가 몇번 나고 웬 차 한대가 서치라이트를 대놓고 양쪽으로 비추며 가며 몇번 총을 쏘길래, 가만히 넘어갈 수 없어 번호 확인하고 바로 파출소에 전화를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좀 있다 전화가 와서, 횡성 경찰서 허가 아래 사냥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활동시간이 새벽 4시까지랍니다.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냥을 하는 건 그렇다 쳐도 새벽 4시까지 총을 쏘고 다닐 수 있다니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 허가를 받고 다니니까 아예 민가 근처와 방향을 가리지 않고 막 쏘더라구요.
원래는 집과의 거리와 집을 향한 방향에 대한 규정이 있는데, 그들에겐 적용이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때 이후론 없다가 3주 전엔가 코란도 한대가 서치라이트를 양쪽으로 비추며 지나갔습니다.
근데 좀 이상한게 번호판쪽이 어두웠습니다.
제가 또 망원경, 쌍안경은 항상 손 옆에 두고 있잖습니까.
바로 쌍안경으로 봤는데, 번호판이 아예 안보입니다.
밀렵꾼들이 대개는 조심해서 다니는데, 그놈들은 정말 겁없이 다니는 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번호판이 안보이니 어찌 할 수가 없었죠.
근데 어제밤 11시쯤 또 서치라이트 불빛이 보이길래 쌍안경으로 보니까 그때 그 코란도입니다.
물론 번호판은 양쪽 모두 안보이구요.
아, 근데 그 놈들 뭔가 알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제가 창문열고 보고 있었는데, 보면 불을 끄고 안보면 불을 켭니다.
수상해서 쌍안경으로 살짝 살짝 보는데, 계속 켰다 안켰다 합니다.
그러다가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났는데 아마 석궁인 듯 싶었습니다.
저런 거지같은 밀렵꾼들을 봤나 하고 바로 파출소에 전화했는데.
그뒤로 어찌됐는지는 연락이 안옵니다.
일단 번호판 확인을 못한데다, 영월쪽으로 넘어가면 이 동네 경찰이 못 찾게 되니 간단하진 않습니다.
어쨌거나 그놈들은 우리동네 가면 감시하는 놈 하나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앞으로 숨바꼭질 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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