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면 래틀, 아직 살아있습니다.
이 시간 현재, 세종에서 브루크너 9번을 지휘하고 있겠군요.
사실, 어제 합창석에서 래틀이랑 마주보며 무수한 살인미소를 날려 쓰러지게 만들려고 했는데...
도무지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뭐..꽤 많은 사람들이 2% 부족하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저는 지금까지 다녀본 음악회에서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처음입니다.
마지막 악장이 끝나고 커튼콜 몇번 후 밖으로 나오는데, 내가 다시 말러 9번을 들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맴돌아서 담달에 있을 정명훈 말러 9번을 취소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엔 앞으로 음악회를 다시 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그건 참기로 했구요.
암튼 참, 이런 음악이 있나 싶은 밤이었습니다.
그래서 래틀에게 살인미소를 날릴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잘하면 잘한다는 생각도 안들더군요.
"베를린필, 참 좋은데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네~"
아씨~ 내년에 베를린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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