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페달질 해본적도 없고 할일도 없었고 왜 하는지도 몰랐는데요.
오늘 알아버렸습니다.
지난 금욜 아침에 밥 먹고 올라오다가 뭔가 허리가 좀 이상했는데, 갑자기 펴지지가 않았습니다.
숙이는 건 아무 문제 없는데 꼿꼿이 펴는게 안돼서 뭔가 아주 불편하더군요.
꼬리뼈 위쪽에서 1년에 한번쯤 생기는 증상인데, 이번엔 좀 약한 편이라서 어제, 오늘 계속 돌려주면서 풀었더니 괜찮아졌습니다.
마침 아침으로 먹는 식빵이 떨어져서, 식빵도 살 겸 자전거 타고 허리 괜찮은지 알아볼 겸 안흥으로 내려갔습니다.
설렁설렁 가는데 허리에 아무 이상이 없어서 괜찮구나 싶었죠.
안흥 도착 후, 내려온 김에 닭도 하나 튀겨가자 해서 한마리 시켜놓고 식빵을 사러 갔는데... 세상에, 식빵이 없습니다!!
근데, 그 가게에 없으면 안흥에 식빵 한개도 없습니다!!!
이롤뚜가!!!!!!!!!!!
허무한 마음으로 닭 나올때까지 근처의 2.5km 오르막 하나를 갔다 오기로 하고 출발했는데... 가다보니 무의식중에 무쟈게 밟고 있는겁니다.
그 고개가 상당히 경사가 있는 고개인데 지금까지 수십번 오르락 내리락 했지만 오늘처럼 올라간 적이 없었습니다.
아, 이런게 분노의 페달질이구나.
거참, 동네에 식빵이 없다고 이리 밟아대다니...
누가 알아버릴까 두려울 정도로 무쟈게 밟아서 돌아온 다음, 닭을 찾고 나니 마지막 오르막도 분노가 솟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오르막도 밟아보려고 했는데... 이 길은 도무지 분노를 허락하는 길이 아닌데다가, 이미 분노한 다리는 더 이상 분노를 받아들이지도 않아서 한참 버벅거리며 올라왔습니다.
아쒸, 역시 분노의 페달질은 함부로 하면 안되는구나...
여러분~~ 자전거에 화풀이 하지 맙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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