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온 떠돌이 개가 한마리 돌아다닌지 꽤 됐습니다.
올 봄에 강아지 3마리를 몰고 산 기슭을 달리는 게 보여서, 도대체 어떤놈이 개를 풀어놓고 키우나 했는데 주인 없는 개였습니다.
근데 이 녀석이 한동안 안보이다가 가을에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마당에 똥을 싸놓기도 해서 보이면 쫓아보냈는데...
동네 아주머니가 그 녀석이 밭두렁에 새끼 5마리를 낳았다는겁니다.
아, 뭐... 주인도 없고... 자연의 섭리에 맡겨야지... 했는데...
주말에 비오고, 추워지면서 눈오고 기온이 확 떨어진다고 해서 결국 한번 가봤습니다.
이렇더군요.
누가 위를 덮어준건지, 원래 저런걸 찾아 땅을 파고 들어갔는지는 몰라도 그나마 비는 안맞게 생겼습니다.
어미는 사람이 오는데 도망가버리더군요.
보고나니 안되겠길래 옆집 남는 사료 조금이랑 담요 하나 갖고 다시 갔습니다.
깔아주면서 보니 일주일이나 됐을까 눈 뜬 녀석, 안뜬 녀석, 덩치 차이도 각각이고... 아 이거 참...
거기다가 이게 제 방에서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와서 보니 어미는 이게 웬일인가 싶은지, 두리번 거리다가 사료 한입먹고 또 두리번 거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때는 기온이 영상이었는데, 어제부터 눈보라가 몰아치고 영하 15도 정도 떨어졌고 어미는 새끼들을 품어주는건지 모습이 안보입니다.
저 구멍에 어미가 들어갈 수나 있나 싶은데, 몰랐으면 신경 안쓰였겠지만 알고 나니 계속 눈길이 갑니다.
이거 정말 우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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