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9. 구름 많음
대간 닭목령 - 삽당령
작년에 대관령-고루포기, 고루포기-능경을 갔는데, 두 능선 모두 짧은 편이라 3시간 전후로 하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 구간인 닭목령-삽당령은 14km 쯤 돼서 자전거 메기엔 꽤 길기 때문에 별 생각 없었는데...
혹시나 해서 산행기를 찾아보니 화란봉과 석두봉을 빼면 완만한 능선이라고 해서 등고선 좀 째려본 후 가기로 결정했다.
뭐.. 좀 더 메지 뭐..
12:30 삽당령 도착
여기다 차를 두고 닭목령까지 자전거 도로 이동을 해야 한다.
근데 23km 쯤으로 생각보다 길고, 중간에 고개도 하나 있어서 14시 안에만 가자는 생각으로 출발
13:50 닭목령 해발 700 쯤.
부지런히 밟아 조금 일찍 도착. 출발
화란봉까지 고도 300 만 올리면 되니까 별 부담도 없지만 의외로 길은 완만하다.
14:35 무덤 지나 30분쯤 가면 계단이 나온다.
14:45 화란봉 갈림길.
화란봉은 능선에서 살짝 벗어나 있고 조망은 막혀 있지만, 조금만 더 가면 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놨고 동해바다까지 보인다.
15:00 화란봉에서 잠시 돌계단과 급경사로 내려오다가 갑자기 펑퍼짐한 능선을 만난다.
이때부터 중간에 잠깐 만나는 돌계단 봉우리를 빼면 그야말로 비단길의 연속.
이게 능선인가 싶게 펑퍼짐하고 매우 완만한 오르내림이 끝없이 계속 된다.
특히 후반부의 산죽밭 사이길은 그야말로 백미!
중간중간 7개의 쉼터가 있고, 모두 통나무 의자가 있다.
16:40 산죽밭길이 끝나고 10분쯤 더 가면 오르막이 나오고 석두봉에 바로 오른다.
석두봉에서 닭목령 8.5km 삽당령 6km, 이제 반 조금 지났다.
석두봉에서 바로 계단을 내려오고
20분쯤 얕은 오르내림을 한 뒤, 오른쪽에 간벌지대가 나오면서 또 비단길 시작.
16:50 요 사진 이정표에서 오른쪽에 임도가 보인다.
이건 하산 방향이 반대쪽이라 따라가면 좀 돌아서 삽당령으로 가므로 무시한다.
17:50 한동안 또 비단길을 따라 하산하면 능선을 넘는 임도를 만나고, 임도로 삽당령까지 1.5km.
18:00 삽당령 도착
비 온뒤라 임도 노면이 너무 좋아 마지막까지 기분좋은 하산.
18km 능선을 자전거로 4시간만에 넘었으니 그야말로 쾌속주행이다.
뭐.. 비단길의 연속이라고 해도 그중 반은 오르막.
하지만 무리하면 다 타고 넘을 정도의 완만한 오르막이고, 내리막은 90% 쯤 탈 수 있다.
화란-석두 능선은 지금까지 가본 능선을 통통틀어 최고의 능선이라고 장담한다.
그리고 이 능선은 유난히 소나무, 참나무 거목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다.
더 기분좋은건 난생 처음으로 올빼미를 봤다는거.
마치 "저건 뭐야?" 는 듯 날아와 잠시 쳐다보더니, "미친 닝겐이구나" 는 표정으로 훌쩍 날아가더라눈 ㅋㅋ
닭-삽을 가볍게 마치고 다시 등고선을 째려보니, 삽당령 - 백봉령도 왠지 갈만하다는 생각이... 이건 18km 에 오르내림도 좀 더 있어 보이는데다, 백봉령-삽당령 도로이동도 25km.. 이걸 우짜지??
우짜긴 우짭니까~~~ 걍 고고씽이죠.
정말 간만의 묻지마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