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집니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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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니..문득 오래전...
밤길을 달려 동해로 달려가며 썼던 글이...
(물론..책상머리에 붙어 앉아
머리로만 달린 이미지 드라이빙이었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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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여행
이렇게 봄 안개가 새벽의 끄트머리를
휘감고 있는 밤이면
차를 달려 바다로 가고싶다.
가는 길은 깜깜하여
작은 딱정벌레처럼 어둠을 떨며 차는 달릴 것이다
어쩌다 스쳐가는 화물차의 우짖는 소리
짐승의 눈처럼 헤드라이트는 번들거리고
숲은 어두운 가슴
저 밑바닥에 숨어있던 동화속 도깨비가 되어
일렁거릴 것이다
바다는 멀어 너무나 멀어
밤새 달리는 그리움만큼 바다는 멀어지며
끝 없이 다가오는 스무고개 같은 산모퉁이
의식의 한 가운데를 뚫고
직선의 화살이 되어 달려드는 노랑색차선..
창문을 열면 가득 달려드는 밤..바람
나는 문득
잊었던 추억처럼 담배를 피울 것이다
연기는 회오리로 흩어지며
그 찬연한 별빛속으로 꼬리를 물며 사라질테고
떠날 때 부터 내 뒤를 따라 오던 달은
어느새 차안으로 들어와 속살 댈 것이다
간혹 차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작은 언덕을 오르고
맹수처럼 헐떡이며 하늘끝 언덕을 치닫다가
어릴 적 키크는 꿈속같은 낭떠러지 내리닫이 길은
군데 군데 함정으로 숨어
내 외로움의 키를 순식간에 키울 것이다
불꺼진 휴게실은 쓸쓸하여
피곤한 트럭 운전사와 함께 깊은 잠에 빠져 있을 터이고
애꾸눈 보초처럼 외롭게 서 있는 빨간눈의 자판기에서 나는
내 가난의 무게만큼
싸고 씁쓸한 커피를 빼 마실 것이다
고개를 들면 주차장 길턱에 서 있는 몇개의 공중전화
나는 무심코 동전을 넣을 것이다
전화박스 유리에는
커피의 뜨거운 김이 뽀얀 안개를 피울 것이고
의지 없는 내 손가락은
그 위에 몇자의 글을 쓸 것이다
여/보/세/요/..
목소리가 되어지지 않는 유리위의 글씨
전화선은 그대가 아니고
끝없는 절망과 연결 되어 있을 것이다
그대를 가로 막고 있는 침묵은
와수수 낙엽소리가 되어
수화기에서 쏟아져 무릎까지 쌓이는 낙엽
몽유병에 걸려 떠 돌고 있는 허공의 안개속에서
차는 스몰 라이트만 켠 채 흔들거리고 있을 것이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링거주사를 맞은 듯이 잠을 깨는 차
또 다시 밤의 품속으로 나는 벌레가 되어 날아 간다
멀리서 항구의 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창문을 닫을 것이다
내가 그대를 보기 전에
그대의 빈 음성을 듣지 않으려는 것처럼
바다냄새는 바다를 보며 맡아야 한다
바다는 항상 땅 끝에 놓여있지만
사랑이야 어디 그렇던가..
바다는 신기하게도
그 장소 그 시간에 혼자 있을 것이다
나의 영혼이 항상 그대의 곁에 있는 것이 신기하듯..
차문을 열면 비릿한 바다냄새...
그리고 우렁 찬 남성합창으로 달려드는 파도소리...
나는 잠시 차가운 바람에 옷 깃을 잡고 몸을 떨 것이다
어깨를 둘러줄 그대가 없으므로
진저리 쳐 지는 외로움이 뼈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바다는 아우성치며 표효하며 나를 나무랄 것이다
바다를 향해 던져 주던
그대의 미소가 보이지 않으므로
까만 밤을 에이프런처럼 두르고 있는 바다는
멀리 오징어배의 불빛으로 치장하고는
나를 유혹할 것이다
혼자는 있지마...혼자 있는건 무서워..
나는 겨우내 삭풍을 맞으며 폭풍우를 안고 지냈어
내 가슴으로 파고 내리던 눈보라..그 차가움이 싫어
나를 혼자 있게 하지 마
나는 바람에 두어번 라이터 불을 꺼뜨리고
세번째 쯤에야 겨우 불을 붙인 담배를 피워 물고
주머니속에서 지갑과 몇개의 작은 인연들을 꺼내어
다시 한번 어렵사리 불을 붙일 것이다
주홍빛으로 타 들어 가는 내 살았던 시간들을 보며
신발을 벗어 가즈런히 모래톱에 놓을 것이다
양말을 돌돌 말아 오른쪽 왼쪽의 신발에 맞추어 넣고
무릎은 걷지 않은 채 바다로 들어 갈 것이다
억겁으로 쌓여 어름이 되어 버린 바다의 고독이
발끝을 관통하며 내 심장을 찌를 것이고
나는 이내 허리까지 가슴까지 차 오르는 바다에
차츰 가빠오는 호흡을 맡길 것이다
입속으로 밀려 드는 짜디 짠 고뇌..
한번쯤 본능으로 뱉아 내며
방금 떠나 온 뭍을 바라보지는 않을까?
차는 아직도 스몰라이트를 켠 채
나를 지켜 보고 있을 것이고
나는 작은 후회를 할 것이다
어느 순간 몸이 잠깐 파도에 솟구쳐 오르면
땅을 딛으며 살아왔던 수십년의 직립습관이
단말마의 공포로 나를 덮칠 것이다
의식이 멀어지며
차의 시동을 끄지 않은 사실을 기억할때 쯤이면
마지막 가는 길까지
어찌 그리 주변머리 없이 살았는지
씁쓸한 웃음이 떠 오를 지도 모를 일이다
바다는 잉잉거리며 바람을 얼르고
바람에 밀린 파도가 벗어 놓은 내구두를 삼키고 나면
나는 이제 그대의 곁으로 가는 것일까?
그대는 바다처럼 나를 안아 줄 것인가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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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니..문득 오래전...
밤길을 달려 동해로 달려가며 썼던 글이...
(물론..책상머리에 붙어 앉아
머리로만 달린 이미지 드라이빙이었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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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여행
이렇게 봄 안개가 새벽의 끄트머리를
휘감고 있는 밤이면
차를 달려 바다로 가고싶다.
가는 길은 깜깜하여
작은 딱정벌레처럼 어둠을 떨며 차는 달릴 것이다
어쩌다 스쳐가는 화물차의 우짖는 소리
짐승의 눈처럼 헤드라이트는 번들거리고
숲은 어두운 가슴
저 밑바닥에 숨어있던 동화속 도깨비가 되어
일렁거릴 것이다
바다는 멀어 너무나 멀어
밤새 달리는 그리움만큼 바다는 멀어지며
끝 없이 다가오는 스무고개 같은 산모퉁이
의식의 한 가운데를 뚫고
직선의 화살이 되어 달려드는 노랑색차선..
창문을 열면 가득 달려드는 밤..바람
나는 문득
잊었던 추억처럼 담배를 피울 것이다
연기는 회오리로 흩어지며
그 찬연한 별빛속으로 꼬리를 물며 사라질테고
떠날 때 부터 내 뒤를 따라 오던 달은
어느새 차안으로 들어와 속살 댈 것이다
간혹 차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작은 언덕을 오르고
맹수처럼 헐떡이며 하늘끝 언덕을 치닫다가
어릴 적 키크는 꿈속같은 낭떠러지 내리닫이 길은
군데 군데 함정으로 숨어
내 외로움의 키를 순식간에 키울 것이다
불꺼진 휴게실은 쓸쓸하여
피곤한 트럭 운전사와 함께 깊은 잠에 빠져 있을 터이고
애꾸눈 보초처럼 외롭게 서 있는 빨간눈의 자판기에서 나는
내 가난의 무게만큼
싸고 씁쓸한 커피를 빼 마실 것이다
고개를 들면 주차장 길턱에 서 있는 몇개의 공중전화
나는 무심코 동전을 넣을 것이다
전화박스 유리에는
커피의 뜨거운 김이 뽀얀 안개를 피울 것이고
의지 없는 내 손가락은
그 위에 몇자의 글을 쓸 것이다
여/보/세/요/..
목소리가 되어지지 않는 유리위의 글씨
전화선은 그대가 아니고
끝없는 절망과 연결 되어 있을 것이다
그대를 가로 막고 있는 침묵은
와수수 낙엽소리가 되어
수화기에서 쏟아져 무릎까지 쌓이는 낙엽
몽유병에 걸려 떠 돌고 있는 허공의 안개속에서
차는 스몰 라이트만 켠 채 흔들거리고 있을 것이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링거주사를 맞은 듯이 잠을 깨는 차
또 다시 밤의 품속으로 나는 벌레가 되어 날아 간다
멀리서 항구의 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창문을 닫을 것이다
내가 그대를 보기 전에
그대의 빈 음성을 듣지 않으려는 것처럼
바다냄새는 바다를 보며 맡아야 한다
바다는 항상 땅 끝에 놓여있지만
사랑이야 어디 그렇던가..
바다는 신기하게도
그 장소 그 시간에 혼자 있을 것이다
나의 영혼이 항상 그대의 곁에 있는 것이 신기하듯..
차문을 열면 비릿한 바다냄새...
그리고 우렁 찬 남성합창으로 달려드는 파도소리...
나는 잠시 차가운 바람에 옷 깃을 잡고 몸을 떨 것이다
어깨를 둘러줄 그대가 없으므로
진저리 쳐 지는 외로움이 뼈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바다는 아우성치며 표효하며 나를 나무랄 것이다
바다를 향해 던져 주던
그대의 미소가 보이지 않으므로
까만 밤을 에이프런처럼 두르고 있는 바다는
멀리 오징어배의 불빛으로 치장하고는
나를 유혹할 것이다
혼자는 있지마...혼자 있는건 무서워..
나는 겨우내 삭풍을 맞으며 폭풍우를 안고 지냈어
내 가슴으로 파고 내리던 눈보라..그 차가움이 싫어
나를 혼자 있게 하지 마
나는 바람에 두어번 라이터 불을 꺼뜨리고
세번째 쯤에야 겨우 불을 붙인 담배를 피워 물고
주머니속에서 지갑과 몇개의 작은 인연들을 꺼내어
다시 한번 어렵사리 불을 붙일 것이다
주홍빛으로 타 들어 가는 내 살았던 시간들을 보며
신발을 벗어 가즈런히 모래톱에 놓을 것이다
양말을 돌돌 말아 오른쪽 왼쪽의 신발에 맞추어 넣고
무릎은 걷지 않은 채 바다로 들어 갈 것이다
억겁으로 쌓여 어름이 되어 버린 바다의 고독이
발끝을 관통하며 내 심장을 찌를 것이고
나는 이내 허리까지 가슴까지 차 오르는 바다에
차츰 가빠오는 호흡을 맡길 것이다
입속으로 밀려 드는 짜디 짠 고뇌..
한번쯤 본능으로 뱉아 내며
방금 떠나 온 뭍을 바라보지는 않을까?
차는 아직도 스몰라이트를 켠 채
나를 지켜 보고 있을 것이고
나는 작은 후회를 할 것이다
어느 순간 몸이 잠깐 파도에 솟구쳐 오르면
땅을 딛으며 살아왔던 수십년의 직립습관이
단말마의 공포로 나를 덮칠 것이다
의식이 멀어지며
차의 시동을 끄지 않은 사실을 기억할때 쯤이면
마지막 가는 길까지
어찌 그리 주변머리 없이 살았는지
씁쓸한 웃음이 떠 오를 지도 모를 일이다
바다는 잉잉거리며 바람을 얼르고
바람에 밀린 파도가 벗어 놓은 내구두를 삼키고 나면
나는 이제 그대의 곁으로 가는 것일까?
그대는 바다처럼 나를 안아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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