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외갓집이 창원입니다
자전거를 차에 싣고 가 안민고개를 넘어 보았습니다
한눈에 펼쳐지는 진해바다의 절경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해 진해시내를 거쳐
바닷가까지 자전거를 달렸습니다
선창가는 먼곳에서 보는것 보다
항상 많은 감정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데
진해 바다 역시 그러했습니다
아마도 수명을 거의 다해가는 배들 같았습니다
한줄로 나란히 서서
마치 어디인지 모를 비밀의 무덤으로 가기 위해
순변을 기다리는 늙은 코끼리의 모습과도 같은..
바닷가에 어슬렁 거리는 사람들이 많아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거수경례를 보냈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위용의 뒷 부분..
그 영광의 여운을 향하여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