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카메라 란

........2003.06.21 02:19조회 수 171댓글 0

    • 글자 크기


그것의 키클로페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외눈 거인) 눈은 내가

<쳐다 봐!> 라고 명령하면 번개처럼 눈을 뜨고, 그가 본 것을 가차없이

움켜쥔다. 희한한 기구이다! 보는 자이자 기억하는 자이고, 먹이 위로

덮쳐서 그 먹이에게서 좀 더 심오하고 좀 더 속임수적인 것, 바로

그것의 외관을 훔쳐다가 주인에게 바치려는 사나운 매이다! 마치

지상의 모든 미(美)들을 담은 향로처럼, 가죽띠 끝에서 흔들거리며,

치밀한 조립에 신비하게도 한가운데는 패어 있는 근사한 이 물건의

자유 자재로움이 사람을 취하게 한다! 그것을 은밀하게 감고 있는 새 필름은

거대하고 눈이 먼 망막으로 단 한번만 볼 수 있을 뿐이나-그것도 눈부시게-결

코 잊지 않는 것이다.

---------------------미셸 투르니에 <마왕> 중 에서.

너무 적절한 묘사 같아서 옮겨보았습니다.
어찌 이리도 적확한 말인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고] 와일드 앵글러 사진 모음7 kaon 2002.10.20 34638
11389 자전거 대신 달리기..^^ kaon(가온) 2015.09.25 337
11388 붉은꽃 아까시 나무2 kaon(가온) 2015.06.05 397
11387 서울성곽...1 용용아빠 2012.07.01 3506
11386 白眉 용용아빠 2012.05.13 3430
11385 이제... 용용아빠 2012.03.17 3429
11384 시계와 손전화5 용용아빠 2011.10.03 4658
11383 삐리리섬 라이딩하다가...1 비탈리 2011.07.05 5787
11382 2011년 6월 16일 아침 인천대공원 비탈리 2011.06.16 4929
11381 봄은 봄인데~2 kaon(가온) 2011.03.31 6035
11380 일본 후쿠시마 스노보드 여행~2 kaon(가온) 2011.01.09 6675
11379 반갑다 친구야2 우현 2010.12.09 6225
11378 제주 올레~1 kaon(가온) 2010.11.07 6318
11377 가을의 설악산~ kaon(가온) 2010.11.07 5661
11376 건물 속의 와일드바이크2 사진쟁이 2010.09.13 7807
11375 스위스 라우터브루넨의 엠티비샵과 라이더1 kaon(가온) 2010.08.05 7000
11374 장미 구름선비 2010.06.14 8548
11373 살생의 나무2 탑돌이 2010.05.10 8381
11372 자연으로 돌아가자5 biking 2010.05.07 7150
11371 홀씨 & 꽃3 우현 2010.05.05 6615
11370 두물머리 아침 풍경1 구름선비 2010.05.01 692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70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