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이 사라지기 전에...01

by ........ posted Jun 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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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철거작업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언뜻 떠 오른 생각은

황학동을 담아 놓아야겠다는..생각이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나라중의 하나인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그 역사를

말살시켜 버리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오래 전에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져널의 기자인 외국인 친구가

<우리 역사는 9천년이다 이눔아..이 서양 쌍것아>

하고 깔보는 나에게

주머니에서 작은 손칼을 꺼내 더니

<이거 울 아부지가 주신 건데..넌 뭐 받은거 있냐?>

하더군요..그리고는...


<너희 코리안 누렁이들은 역사 긴 자랑만했지

뭐 남겨 놓은 게 있냐?....내가 졸업한 학교앞 식당에는

지금도 가면 내가 파 놓은 글씨가 나무 식탁에

그대로 남아있다..너 그렁거 있어?..개코나 역사만 길면 뭐하냐?

오래되었다는 건물 가 보면 전부 증개축에 ..블라 블라...>

세바스챤 삼세처럼 저를 깔아 보며 말하더군요



오래 된것...

세월이 아니면 만들어지지 읺는 것

그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역사와 지성에 대한 사랑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