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박스를 보면
전화를 하고 싶다
여러개가 아닌
외따로 서 있는 공중전화 박스는
항상 나를 부른다
카드 전화여서는 안된다
수화기의 한귀는
떨어져 나가고 그 사이로 보이는
몇 가닥의 전선
누런 동전 떨어지는 소리
가슴이 뛴다
송화기로 새어 드는 바람....
빵빵 차 소리,
한무더기의 먼지 냄새
한가로운 햇살이 한조각
내 목소리는
거리의 모든것을 싣고
그대의 귀를 적시리라
<전화 잘못 거셨습니다>
뚜..뚜...뚜...
애초에 전화 걸 곳은 없었다
형태없는 그대에게....
거리의 소리
바람의 냄새를 전해주고 싶었다
홀로 서있는
공중전화박스는 그렇게
나를 유혹하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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