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 사진의 커피 자판기는 내가 사랑하던 자판기입니다..^^
처음 백운호수에 들르기 시작했을 때는 주변에 건물들도 별로 없고
들판의 길 옆에 이 자판기만 두개 서 있었습니다
그러니 매상도 별로 많지 않았을텐데도
깨끗하고 외로운 모습으로 늘상 그 곳에 서 있더군요
머리에 지붕까지 달고 있는 자판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후로는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나
잡지사나 방송에서 담당기자들이 놀러 오면 이 곳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처음엔 호숫가로 데리고 가니까 멋진 카페를 기대했다가
길가에 차를 세우고 펑펑 쏟아지는눈속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자고 하니까 황당해 하던 사람들이
자판기와의 우정 이야기를 듣더니 곧 재미있어 하더군요
여름에는 뙤약볕 아래서 마시고 겨울엔 눈 맞으며...
봄 가을에는 자판기 옆 도로에 앉아 마셨습니다....^^
이제는 주변에 카페들이 너무 많이 생겨
그런 호젓한 즐거움을 잃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그 길을 이어 달리다 보니
아가씨 둘이 가로수로 심어 노은 나무에서
버찌를 따 먹고 있더군요..사랑스러운 모습들이었습니다
백운호수는...나에게 자판기와의 우정을 선사하였고
귀여운 아가씨들에게는 버찌를 선사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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