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여수로 달려 가기

by ........ posted Jul 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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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엔 왜 그리

비와 푹풍우가 좋았던지요

사군자 중에서도 바람에 흩날리는

풍죽이 또 그렇게 좋았습니다

그래서 평생을 갈기 휘날리는 말처럼

이리 저리 휘달리며 살아 온지도....^^;


그 때는 일기예보에서 폭풍경보가 내리면

일부러 차를 달려 그 곳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중부지방엔 푹풍우가 드물었고

남쪽지방..그리고 여수쪽에는

참 태풍과 푹풍이 많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빗속을 뚫고 달리다 보면 오동도 앞 방파제

그 방파제는 물론이고

키를 넘는 파도는 오동도의 모습까지 삼키곤 했습니다



그토록이나 가슴이 열이 많았었던 걸까요?....^^;

그런 폭풍우 속에서 있으면

치치치칙 하며 가슴의 불길이 식는듯 했습니다


맞바람님이 빗속의 바다를 다녀 왔다니

치치치칙~

여름햇살에 달아 오른 양철지붕같던 그 청춘의 열기를

좀 식히고 오신건지....^^


발레리의 말이 떠 오르는군요

<자 바람이 불어 온다..이제 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