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거리가 적다는 가온님의 질타에
전에 썼던 글이라도....^^;)
며칠전 작업실을 1층으로 옮길 때
요즘은 구경하기도 힘든 팔각형 <유엔성냥>을 선물 받았다
어찌나 반가운지..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요즘은 일회용 라이터에서부터 자동점화 버너들이 많아
성냥구경을 하기란 고급 카페의 곽성냥정도였는데
콩나물 교실의 아이들처럼 빼꼭하고
푸짐하게 꽂혀있는 성냥골을 보니 마음마저 푸근하다
군대를 다녀 온 분이라면..
<인천의 성냥공장>..이라는 부분만 들어도
저절로 멜로디가 흥얼거려지는 노래가 있을 것이다...^^
인천의 성냥공장 성냥 만드는 아가씨
하루에 한갑 두갑 낱갑이 열두갑..
치마밑에 감추어서 정문을 나설 때..
치마밑에 불이 붙어...(우물 우물~)
처음 이 노래의 가사를 들었을 때는
너무나도 노골적이고 대범한..^^ ..표현에
웃음조차 안 나왔었다
그러나 고된 훈련을 악으로 받으면서
바락 바락 악쓰며 부르던 이 노래는
적지않은 위로가 되었었다고 기억된다
중앙일보의 기사를 참조하자면
인천의 성냥공장은 1886년에 처음 생겼다고한다
우록표 쌍원표등의 상표로
한때 우리나라 성냥생산량의 70퍼센트를
인천의 성냥공장이 책임졌다고 하니
어쩌면 치마 밑에 불이 붙는 일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인천에서 성냥산업이 발달한 이유로는
압록강일대에서 벌목한 나무들을
신의주를 거쳐 직접 인천항으로 들어왔고
항구 주변의 값싼 인력..
당시에는 원활하던 전력수급등이 있다고 한다
없어져가는 것들에 대한 향수라고나 할까?
오늘도 잠시 신문사에 들러오는 길에
황학동을 들렀었는데
예전의 구수한 맛은 많이 사라졌으나
그래도 오래묵은 물건들이 군데 군데 있어서
그나마 갈증을 가실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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