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arami입니다. ^^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도로사이클 모임의 절집 방문 여행을 다녀온지가..
출발 시에 mtbiker님께서 반갑게 배웅을 해주신 답례를 하기 위해 간단히 제 자전거의 사용후기(?)를 올릴까 합니다. 당연히 극히 주관적인 느낌이며, 바꿈질을 안하는지라 타 잔차와의 비교는 불가함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예전에 사진자료실에 올렸던 제 Salsa Casseroll을 원래 조립의 컨셉인 경량 투어러의 성능을 확인해 볼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2박3일간의 여행.. 물론 숙식은 제공되는지라 텐트니 버너니 하는 그런 것들은 애시당초 필요가 없었습니다. 원래부터 싣고 다닐 생각도 없구요. ^^
전날 밤에 토픽 짐받이를 달았습니다. 원래 짐받이 구멍이 있기에 어려움은 없을줄 알았는데, 로드용 브레이크의 케이블쪽 부분과의 간섭이 발생했습니다. 고정용 철판을 휘어서 가까스로 장착에는 성공했지만, 약간의 찝찝함은 남아있었습니다.
그 외에 여행을 위해서 교체한 것은 가장 중요한 타이어. Kenda Kwick 700*30c 로 사이클로크로스용 타이어입니다. 사용하고 있는 휠셋인 시마노 r500의 림은 28c까지 수용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머... 요거 달자고 림 바꿀 수도 없고(더 넓은 림 국내서 구할 순 있나요?) 해서 걍 무시하고 장착했습니다. 아, 그래도 튜브는 28~32c 용으로 넣었습니다. ^^; 공기압은 max 85이나 실제 라이딩 시에는 70~75 정도였습니다.
주행성능
1. 평지:
로드바이크가 주류인 그룹에서 같이 라이딩을 했습니다. 물론 라이딩의 컨셉이 절집간의 이동이었기에 25~30km/h 정도의 편안한 라이딩 속도였습니다. 내리막에서는 간혹 35~40km/h 정도로 달리기도 했지만, 뒤에 싣은 약 5kg의 추가 중량으로 인한 무게감 외에는 따라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보통 때 사용하던 23c 보다 승차감이 더 좋아 즐거운 라이딩에 + 요인이 되었습니다. 약간 증가한 노면저항도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2. 업힐:
지리산 천은사부터 성삼재로 가는 861번 도로를 올랐습니다. (뒤에 짐을 싣고 물백을 맨 상태입니다.) 기어비는 앞53/39, 뒤11-34 입니다. 더 경사도가 높은 업힐도 국내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39-34로 하니 다 오를만한 경사도입니다. 물론 댄싱까지 해서.. ^^; 투어링에 속도는 무시합니다. 힘들면 중간에 쉬면서 계곡물에 발도 담굽니다. ㅎㅎ 오후2~3시의 열기와 높은 습도가 더 힘들게 합니다. 기어비는 합격점입니다.
3. 다운힐:
일정 상 성삼재휴게소까지는 못올라가고 바로 아래에 있는 시암재 휴게소에서 내려옵니다. 넓어진 타이어로 제동력은 좀 좋아진 듯 하나, 기본적으로 텍트로 롱리치 로드브레이크의 제동력이 좀 아쉽습니다. 그리고 뒤의 짐 때문에 높아진 무게중심으로 인하여 컨트롤이 좀 불안한 감이 느껴집니다. 차량들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내리막이기에 계속 브레이킹을 하며 내려오다 보니 슬슬 타이어가 걱정이 됩니다. 내려서 림을 만져보니 역시나... 엄청 뜨겁습니다. 조금만 더 내려갔으면 펑크가 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ㅡㅡ;
4. 비포장길
아주 짧은 구간이긴 하나 절 근처에 있는 비포장길을 주행해 보았습니다. 약간 넓은30c 블럭타이어인지라 괜찮게 주파합니다. 예기치 못한 비포장길이 나왔을 경우를 대비한 유용한 선택인듯 합니다.
결론.
원래 제 목적인 국내 짧은 여행용 경량 투어러로서는 합격점입니다. ^^ 점수로는 90점 정도? 일단 크로몰리 차대와 넓은(?) 타이어가 제공하는 승차감이 좋았습니다. 사이클로는 내려야만 하는 비포장길도 재미있게 갈 수 있었구요. 넓은 기어비도 상황에 맞는 저-고속 주행에 맞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운튜브 쉬프터도 익숙해지기만 하면 자주 변속할 필요가 없는 여행에서는 괜찮은 선택일듯 합니다.
단점은.. 역시나 아쉬웠던 브레이크 성능입니다. 더 좋은 로드브레이크를 달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롱리치브레이크는 선택의 폭이 많지 않을듯 합니다. 한 30% 정도만 더 성능이 좋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캔티브레이크나 로드용 디스크 브레이크가 아쉬웠습니다.
아, 그리고 단점은 아니지만, 역시나 짐을 뒷쪽에만 싣다보니 중량밸런스가 나빠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다음번에는 등짐을 없애고 앞쪽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해보고 싶습니다.
투어링 자전거를 꾸민다는 것... MTB 베이스로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주로 로드를 타기 때문에 로드 베이스의 투어링 자전거를 꾸며봤습니다. 자전거 여행은 어떤 자전거로도 가능하겠지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즐거운 라이딩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목적에 맞는 자전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다음에 제가 투어용 자전거를 꾸미게 된다면, 브레이크 성능을 강화한 사이클로크로스 타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상으로 간단한 사용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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