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라구요? ㅇㅎㅎㅎ
특히나 올해 왈발랠리 베너는 (저 위에 보이시죠?) 좀 음침하게 만들었습니다.
느끼는 분에 따라서는 거의 공포에 가까울지도, 혹은 관심없는 분의 눈에는 띄지않는 단순 베너일지도 모릅니다.
매년 왈바랠리 속성을 모르고 신청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좀 걱정이 많습니다.
육체적인 상처만 갖고 가는 분들이 많으셔서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도 올해는 4회째가 되니 어느정도 저도 마음의 준비도 되고, 참가하시는 분들도 다들 작정을 하신게 느껴집니다.
아마 여기서 더 하드코어한걸 찾으시는 분들은 지금 이시간에도 어디 저 산속에서 헤매고 계실겁니다. "왈바랠리는 투어코스야~~~" 하면서 말이져.
왈바랠리는 사실 두려운 랠리는 아닙니다. 랠리 자체가 뭔 공포가 있겠습니까?
자신과의 싸움이 공포죠.
깊은 산속에서 한밤중에 느끼는 공포는 사실 내 자신, 존재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그 칠흙같은 밤에 소나무 밑에서 택도없는 비를 맞으며 조용히 침잠하다보면
결국 그 공포의 근원은 산짐승에 대한 공포도 아니고(여기가 뭔 캐나다도 아니고) 그냥 우리 스스로의 고독,
존재의 고독 그 자체에서 오는 공포가 크지 않을까요?
인간이 극복해야할 가장 큰 공포가 여러가지가 있을텐데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존재가 갖는 특성인 바로 이 고독! 이게 아닐까 합니다.
육체적인 고통도 어찌보면 남이 모르는 나만의 고독이고, 그걸 이기는것 역시 고독이라는 친구가 불어넣어주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왈바랠리가 늘 그래왔듯이 말이죠.
깊은 산중에 다가오는 고독을 공포로 받아들이시는 분들은 완주가 힘드실거구요.
이 고독을 언제나 함께 하던 내 친구라고 느끼시는 분들께는 그 고독 자체가 험로 탈출의 좋은 친구가 될것입니다.
어찌하다보니 고독에대해 어설프게 풀었군요.
죄송합니다~
랠리 준비하다보니 예년과는 달리 너무 고독해져서요.
혹시! 여러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군여~
왈바랠리.
참가하시는 분들모두, 내 자신 스스로의 강인함과 그 강인함 속에 숨어있는 고독의 실체를 올곳이 느끼실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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