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용으로 하루 2시간씩 입문용 아도르를 타면서 남들이 산에 간다기에 조금은 궁금했다.
가끔 퇴근길에는 탄천변 잔디밭을 달려보았지만 별 재미가 없었기에 위함한 산타기 하는 사람들은 과연 무슨 재미로 산을탈까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모처럼 일찍 퇴근한 어제 가까운 고기리를 찾았다.
복장이야 모자도 없고 운동화에 그냥 스판바지...
마침 고압선 공사용 임시도로가 있기에 자전거를 타고 산길에 들어서니 길이 너무 가파라서 그냥 끌고 산을 올랐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상에 오르니 어느덧 길은 끊어지고 능선을 따라 오솔길 등산로만 있었다.
경사가 그리 심한듯 하지 않기에 안장을 좀 낮추고 자전거 기어를 낮춘다음 바지는 양말안에 구겨넣고 경사진 오솔길을 내려가는데 낙엽을 밟으면서 나무 사이를 피해 요리조리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웬만한 경사는 거뜬히 올라가고 내려가고 요리조리 구부러진 길을 달리면서 비로소 산타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가 급경사에 가까운 곳에서 내려달리는데 브레이크를 잡으면 자전거가 미끌어지고 몸은 앞으로 쏠려 중심잡기 힘들고...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다행스럽게도 급경사가 완경사로 바뀌어 안도의 숨을쉴수 있었다.
내리만ㄱ이든 오르막이든 급경사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다니면서 비로소 자전거의 무게가 가벼원야 함을 알게 되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란 고사성거가 헛말이 아닌것이 증명된 어제였다.
뉘엿뉘엿 해는 지고 산정상에서 땀을 식히면서 구불구불 오솔길을 하강하는 재미는 스키장에서 백설의 슬로프를 활강하는것보다 더 재미있었다.
어쩌면 이러다가 산을 타는 재미에 축 빠지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사실 산은 너무 위험한 곳이었다.
곳곳에 예측못할 장애물이 너무도 많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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