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짜리 명품 지우개...강남 일부 초등생에 유행
2004-03-31 11:36
"위화감-사행심 조장" 비판
허걱! 지우개 하나에 14만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에서 출시된 14만원 상당의 초고가 지우개가 국내에 상륙, 충격을 주고 있다.
구찌 지우개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선을 보이지 않았지만, 해외 매장에서 선물용으로 구입돼 이를 사용하는 서울 강남의 일부 초등학생들이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으로 떠오르며 위화감과 사행심을 초래하고 있다.
구찌 지우개는 구찌 글씨가 새겨진 검정색의 고급 가죽 케이스와 구찌 마크가 세련된 문양과 함께 촘촘하게 장식된 흰색 지우개로 구성돼 있으며, 크기는 일반 지우개와 비슷한 정도다.
구찌 지우개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 유입되면서 서울 강남의 초등학생들 사이에 서서히 퍼져나가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주부 김모씨(29) 역시 올 초 온 가족이 미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구찌 매장에서 지우개를 구입해 왔다. 김씨는 "아들이 있는 학급에서는 4~5명의 아이들이 구찌 지우개를 쓰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구찌 지우개 외에도 다른 명품 학용품들을 아이들이 쓰고 있고, 이를 갖지 못한 아이들이 부모를 조른다고 하더라"며 강남 초등학생 사이에 부는 명품 학용품 바람을 전했다.
구찌 지우개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몇몇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실제로 이것으로 지우기에는 용기가 필요하겠소"(mylovetole), "아무리 명품이 좋다지만 200원이면 살수 있는 지우개를…. 돈을 내시오. 내가 지우개를 저렇게 파드리리다"(seriousvical) 등의 비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회사원 김모씨(33)는 "인터넷에서 보고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 부유층들이 벌이는 상식 밖의 행태에 말문이 막힌다"며 "저 지우개를 아까워서 그대로 쓰겠냐. 쓰고 나오는 찌꺼기를 뭉쳐서 재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혀를 찼다.
구찌는 빠르면 오는 7월쯤 지우개를 국내 매장에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 신남수 기자 delta@
정말 지랄 같은 세상이다~
아무리 자본주의의 방종이라 하겠지만~
진정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어디로 갔을까~
휘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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