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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티비 -> 유사생활MTB 업그레이드기.

wwjsh2004.06.13 14:36조회 수 118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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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형 철티비 생활 자전거를 사서
2~3개월간 출퇴근과 주말 한강 라이딩을 하다가..
우연하게 10만원대의 가벼운 자전거를 들어보고
업글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ㅎㅎ

우선 저는 산에는 안 가고 주로 도로에서만 타고
그렇게 비싼 자전거를 염두에 안 두고
저렴한 가격과 가벼운 무게와 뒤쇼바 없는 자전거 중에서 고르기로 했습니다.

동네의 작은 자전거점에 가보니 의외로 가볍고 디자인도 좋은 모델들이 있었습니다.
디엠사의 American Eagle AE5300 Presto였습니다.
저는 모델명 때문에 외제인 줄 알았는데 국산이더군요.
전에 접이형 철티비의 경우 두 손으로 드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는데
이 놈은 무쟈게 가볍더군요.
그리고 가격도 싸고 디자인도 뽀대가 나니 제 기준에 딱이었습니다.

일단 당시에 제가 돈이 없어서
2가지 색깔 중에 마음에 드는 색깔을 예약하고
이틀 후에 와서 사겠다고 하였고
주인 아저씨는 웃으면서 알겠다고 하였습니다.
당시에 옆에 어떤 손님이 와 있어서
저는 방해가 되지 않게 얼른 떠났습니다.

어제 토요일 사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저는 예약한 이후로 계속 얼릉 사고싶어서
흥분된 2일을 보낸 후였습니다.

우선 토요일 1시30분 정도에
코오롱 쿨론 소재의 9900원짜리 저렴한 티를 파는 곳에
제가 직접 가서 사기로 했기 때문에
근처에 가서 전화를 했더니..
받는 사람은 자기들은 직접 판매는 절대 안 한다.
와서 여러 옷들을 다 보고 사기 때문에 귀찮아서 절대 안 한다고 하더군요.
이런 젠장.. 된다고 해서 어제 그 무더위를 뚷고 갔더만.. --;

그리고는 열은 받아 있지만 새 자전거를 산다는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예약한 곳에 갔더만..
제가 찜한 자전거는 안 보이더군요.
제가 그 자전거 어디 갔냐고 물어보았더니
자기가 그 날 저녁에 까먹고 다른 손님에게 팔았답니다.
그런데.. 제가 그날 본 시간이 저녁이었으니
아마도 제가 떠날 때 있던 다른 손님에게 판 모양인데
까먹다느니 하면서 거짓말을 하는 것 같더군요.
더 웃긴 것은 가격도 높게 부르더군요. 이런 젠장..
이런 신용 없는 곳이 있다니..
만약 제가 예약한 자전거를 안 팔고 다른 것 팔았다면
2대를 팔았을 텐데 이런 뭐 같은 주인 때문에
1대 밖에 못 팔게 되는 가게가 불쌍하더군요.
나중에 연락 주면 알아봐줄테니 명함 가지 가라고 했습니다.

이미 이 가게에 예약하던 날 저녁에
기존의 생활 철티비 자전거를 팔았기 때문에
터벅터벅 걸어서 집에 가다가 그 명함은 찢어 버렸습니다. --;

저는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면서 돈도 아끼고 좋았는데..
어차피 자전거 또 살텐데 지금 상태로는 계속 지하철 요금 나가면서
저는 계속 흥분 상태로 지낼 것 같더군요.

그리고 결심했죠.
그 가게만 아니라면 어떠한 비싼 가격과 댓가를 치루고라도 꼭 산다! --;

그리고 바로 집에 와서 자전거 판매점 20군데 정도를 뒤졌습니다.
제가 애초에 찜했던 모델의 찜한 색상은 어디에도 없더군요. ㅠㅠ;
그래서 아 쓰바..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것.. 가격을 올려서 사자.
그래서 50만원 이하에서 알아봤습니다.
scott의 yz-2가 43만원 정도였고
Khs의 alite300이 35만원 정도더군요.

자전거 사이트 중에 링크를 클릭했을 때
브라우저가 다운 되는 곳이 상당하더군요.
그래서 계속 열 받으면서 조사를 했는데
서울 윗 쪽의 먹골역 주변의 가게에
제가 애초에 찜한 모델,색깔이 1대가 있더군요.

당장 그곳으로 지하철 타고 가서 보니 정말 있더군요.
가격은 상당히 비쌌지만.. 사기로 했습니다.
후방안전깜박이등, 빵꾸 때우는데 사용하는 것, 펌프를 같이 해서 19만5천원 달라는 것을
당시에 제 전재산이 19만1천원인 것을 말하면서
1천원은 집에 자전거 타고 가면서 물 사먹어야 한다면서 흥정을 하니 ok. ^^;

그래서 자전거 구입후 난생 처음 가본 중량천 주변의 동네에서
저희 집을 와야 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오전 10시에 아침으로 우동 하나 먹고 이 때 시간이 8시30분.
배 무지하게 고프더군요. 그러나 제게 남은 돈은 당랑 1천원. ㅠㅠ;
물 하나를 사더라도 7백원에 파는 편의점에서 사면 안 되겠더군요.
해서 보니 슈퍼가 보여 물 하나 사니 남은 돈은 5백원. ㅠㅠ;

중량천을 찾아서 계속 가는데 자전거도로는 좁고 왠 인간들이 이렇게 많은지
정말 놀랐습니다. ㅠㅠ;
그리고 배는 고프고..
다시 주머니를 뒤지니 헉.. 동전이 더 있었고. 다 해서 1천6백원. ㅠㅠ;
사발면을 1천5백원에 사 먹고 나니 남은 것은 물 1개와 1백원. ㅠㅠ;
이대로 저는 집까지 가야 했습니다.
중랑천에서 한강 이남 고수부지까지 가는 길을 계속 물어물어 갔습니다.
가다보니 무슨 이상한 웅퉁불퉁한 다리를 건너니 강이 넓어지더군요.
사람들은 이대로 주욱 가면 한강 이남의 고수부지가 나오며 여의도 방향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강이 제 왼쪽에 있더군요.
사람들 말이 맞다면 한강은 오른쪽에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계속 프린트해간 지도를 보면서 고민했지만
이 놈의 한강고수부지에는 어디에도 현재 지명을 나타내 주는 표지판이 없습니다.
결론은 2가지입니다.
1)강북 고수부지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가거나
2)강남 고수부지에서 미사리 방향으로 가고 있거나.
1번이라도 다행이지만
2번이라도 저는 가다가 굶어죽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ㅠㅠ;

계속 가다 보니.. 저희 집 근처에 있는 밤에 보면 촌스러운 동호대교와
정말 비슷하게 생긴 또 하나의 촌스러운 야경을 가진 다리가 보이더군요.
그 곳을 지나치고 나서 근처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그 놈이 바로 동호대교더군요. ㅠㅠ;
그런데 제가 평소에 보던 각도하거는 달랐습니다.
또 물어봤죠. 여기가 강남이에요? 강북이에요? ㅠㅠ;
강북이더군요. 헉.. 세상에.. 저는 이제까지 옥수 근처 고수부지는 강남에만 있는 줄알았는데
헉.. 강북에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물론 환경은 강남의 20~30% 규모 정도이고 매점은 하나도 없었지만 말입니다.

타고 오면서 느낀 것이지만
정말 전의 철티비보다 훨 앞으로 쭉쭉 잘 나가더군요.
전의 철티비는 패달 안 밟고 있으면 소리가 꽤 나서 사람들이 비켜주었는데
이 놈은 소리가 전혀 안 나서 완전 스텔스더군요.
프레임 길이는 전에 철티비는 모르겠지만
이놈은 16인치라는데.. 핸들이 앞으로 죽 나가서 위치해 있어서
제 숏한 키에 비해서 무쟈게 길었지만 뭐 16인치 1개밖에 생상이 안 되는 모델이고,
만약 프레임 길이가 여러 개 있는 놈 사려면 가격이 이 놈의 2배는 줘야 하므로 참아야죠. ㅠㅠ;

또 다른 점은.. 기존 것은 기어 교체를 2~3칸 돌려서 했는데
이놈은 단지 클릭(?)해주면 단박에 되서 편하더군요. 현재 기어숫자도 나오고.
그런데 이상한 점은..
오른쪽에 뒷 기어 교체는 검지로 앞에 누르면 올라가고 엄지로 뒤 누르면 내려가는데
왼쪽 앞 기어는.. 그 반대로.. 앞 누르면 내려가고 뒤 누르면 올라가는데..
이런 기어는 원래 이런가요? 무쟈게 헷갈립니다. --;

타이어의 휠이 검은색이고 무쟈게 단단한 점도 다르고,
안장이 전립선 안장이군요. ㅎㅎㅎ.
비싼 자전거 타시는 분들 중 업글 1순위가 전립선 안장이던데
저렴한 자전거인데도 전립선 안장이라니. ㅎㅎㅎ

몇 년 간은 정말 업그레이드 절대 안 하면서
이 놈하고 잘 살아야 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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