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여의도 구간을 기점으로 돌아오던 중 한남대교 밑 벤치에서 잠시 쉬고있을 때 일입니다.
>한분의 나이 지긋하신 분이 다가와 제 자전거를 유심히 보시며 가격을 물으시
>더군요.
>"수년 전부터 보유한 부품으로 조립한 것이라 정확한 금액은 아닙니다만 얼마
>정도로 추산합니다" 라고 말씀드리니 당신의 잔차를 보여주시며 이것은 좋은것
>이냐 하고 물으시더군요.
>
>물론 철티비였습니다.
>전 아주 좋은 자전거입니다라고 했습니다만 순간 옆에 계신 동호인 분들이 갑
>자기 나서시어 그 자전거는 무겁고 녹이 잘오르며 산 한번타면 부숴질 수 있다
>고 하시더군요.
>
>그 자전거 주인되시는 분께선 당황한 기색을 어찌 감당하지 못하시는 표정으
>로 저와 그 동호인 분을 번갈아 보시며 그럼 얼마짜리 사야되는지를 물으셨고
>전 굳이 산에 가실일 없으시면 지금의 자전거는 아주 훌륭하며 좋은 자전거이
>니 신경쓰지 말라고 말씀드렸지요..
>
>여러분들 중 혹시 위와 같은 경험이나 아니면 자신의 잔차에 불만 또는 아무리
>생활 자전거라 하여도 애정과 애마로서 사랑을 듬뿍 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계
>신지요.
>또한 남의 자전거에 대해 평가를 해보신 분들이 계신지요..
>전 그제 그분을 보며 많은 옜생각이 나더군요.
>
>부도로 쓰러져 아이 장난감 하나 제대로 못사주던 시절에 중고 삼천리 자전거
>2만원에 구입하여 일행들에 패가될까 녹슬어 달라붙은 체인 밤새 딱고 기름치
>고 조금이라도 남들과 같아보이려 녹슨 차대 센드페이퍼 문질러가며 한번 부딪
>칠때마다 떨어져나갈 락카사다 뿌려가며 말리고..
>
>그래도 강촌의 임도를 달리며 느꼈던 그 자유와 행복함은 지금의 어느 라이딩
>과도 비교안될 만큼 잊지못하는 시간이였으며 다운힐 구간에선 죽을 고비 수없
>이 넘겼으나 나의 2만원짜리 중고 잔차와의 당시 추억은 정말이지 그립기만 합
>니다.
>
>바로 그제 그 자전거 소유하신 분과의 만남에서 이렇듯 옜생각이 몰려와 그분
>의 자전거에 대한 저의 평가는 최고이며 얼마나 좋은 자전거임을 꼭 말씀드리
>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좋은 것에만 익숙해져 자신의 입장을 가리고 포장하기보단 지
>금 우리집 한마당 아니면 계단이나 베란다 한 구석에 조용히 놓여있는 지금의 나의 애마..
>정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장 좋은 자전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
>출근길에 아니면 등교길에 자신의 애마와 한번 눈높이를 맞추시고 좋은 꿈 꿔
>냐고 이야기 해보십시요..
>자그많게 들립니다.
>고맙다고..
>
.
.가끔 님의 글을보아왔는데 아름다운 마음을가지셨군요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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