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투가 썩 마음에 안드시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퍼온글이라서...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인터넷 게시판들과 블로그 여기저기에, 소위 빌 게이츠가 학생들에게 했다는 조언이라는 글이 한창 떠돌고 있다. 10가지 항목으로 된 이 짧은 글의 핵심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과는 달리 세상은 살벌한 곳이라는 것. 내용은 천천히 음미해볼만한 것이지만, 아래위 연결이 안되는 문맥도 좀 이상하고 이런 글이 나온 배경도 궁금했다.
이 번역본의 원문을 찾아보니 인터넷에는 두 가지 버전이 돌아다니고 있다. 우선 흔히 "the 11 rules" 라고 표현하듯, 원문은 열 가지가 아니라 열한 가지다. 한 항목이 왜 증발됐는지 궁금하다. 내용도 누락되거나 만족스럽지 못하게 옮겨진 게 많았다 (제대로 된 원본을 찾아, 빠진 것까지 포함해서 밑에 다시 번역해 두었다).
두 영문 버전은, 이 열한 가지 항목의 내용은 같지만 거기 붙은 설명이 다르다. [썰 1] 은 빌 게이츠가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 붙은 것이고 (Here is some advice Bill Gates recently dished out at a high school speech about 11 things they did not learn in school), [썰 2] 는 그가 쓴 책에서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주는 조언에 포함된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The following is taken from Bill Gates' book for high school and college graduates. It is a list of eleven things that they did not learn in school). 한국어판과 마찬가지로 영문판도 네티즌들이 그대로 복사해 퍼날랐기 때문에, 대부분 저 두 가지 버전에서 글자 한자 다르지 않은 것들이었고, 내용도 잘못된 것이 그대로인 채 확산되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영문판은 돌아다니고 있는 게 아니라 "돌아다녔다" 라고 해야 하겠다. 한참 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내가 확인한 것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거의 4년 전인 2000년 6월 어느 게시판에 쓰인 것이지만, 그보다 위로 한참 더 거슬러올라갈 가능성은 물론 얼마든지 있다.
왜 저리 오래된 이야기가 새삼스레 한국 사이트들에서 뒤늦게 (혹은 다시) 떠도는 것일까. 내용이야 시의성과 관련없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졸업 시즌이라서 그런가. 살벌한 무한 경쟁으로 치달리는 우리 사회의 반향인가.
게다가, 이 조언들은 사실 빌 게이츠가 한 것도 아니다. 이 목록은 <우리 애들을 바보로 만드는 교육: 왜 자신감에 차있는 미국 학생들은 읽기도, 쓰기도, 덧셈도 못하는가> 를 쓴 미국의 교육자 찰즈 시키즈 (Charles J. Sykes, 발음 표기는 자신없다) 가 만든 것이다. 그는 학교 교육이 현실에 대해서 무지한 세대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그 결과 이렇게 교육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던져졌을 때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와 같이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지만 꼭 알아야 할" 것들의 목록을 만들었다. 그의 목록은 흔히 알려진 11개 (한국에서는 10개) 가 아니라 14개이다.
참고 사이트 1 : http://www.home-ed.co.uk/articles.html
참고 사이트 2 : http://www.truthorfiction.com/rumors/b/billgatesspeech.htm
참고 사이트 3 : http://www.snopes2.com/language/document/liferule.htm
이 목록이 왜 빌 게이츠가 만든 것으로 둔갑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참고 사이트 3은 비교적 자세하게 그 경위를 밝히고 있다. 어쨌든 위에서 이야기한 [썰 1] 의 확장판은 빌 게이츠가 캘리포니아주의 바이살리아에 있는 마운트 휘트니 고등학교의 졸업식에서 한 것이라는 그럴듯한 설명을 달고 있지만, 그는 이 학교에서 연설한 일조차 없다. 학교 관계자들은 왜 자기들의 학교가 이런 소문에 들어가게 됐는지 궁금해한다고 한다. [썰 2] 의 확장판 역시 문제의 리스트가 빌 게이츠의 저서 <생각의 속도로 진행하는 비즈니스> (Business @ The Speed of Thought) 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담고 있지만, 역시 사실이 아니다.
빌 게이츠가 평소 고등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온 것으로 보면 이러한 목록이 그의 사고와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게이츠는 정규 교육을 때려치우고 재주만 믿고 사회 (특히 컴퓨터 업계) 로 뛰어들려는 학생들에게, 고등학교란 다양한 분야를 두루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이며 무엇보다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학교를 때려치운 눔들 중에 성공한 눔 하나도 없다"는 말을 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목록은 학교 교육의 부족함을 지적하고 있다.
여하튼 찰즈 시키즈가 조언하는 내용은 매우 시사적이다. 학교를 떠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이리 치이고 저리 깎이는 사회 초년병이나, 앞날이 명징하게 보이지 않는 경쟁 사회로의 투신을 앞두고 안절부절하며 마음 졸이는 학생들 모두에게 이 글은 매우 현실적인 지침서로 다가온다. 빌 게이츠라는 전대미문의 엄청난 벼락부자가 한 조언이라는 무게까지 (잘못) 실어서 말이다.
** 글투로 봐서 나이 지긋하신 어른이 십대 청소년에게 하는 말쯤으로 보인다. 시키즈의 나이가 그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
>
>빌게이츠가 마운틴휘트니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해준 인생충고 10가지
>
>1.인생이란 원래 공평하지 못하다.
>.....그런 현실에 대하여 불평할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
>2.세상은 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세상이 너희들한테 기대하는 것은 네가 스스로 만족하다고
>느끼기 전에 무엇인가를 성취해서 보여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
>
>3.대학교육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연봉 4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말라.
>
>4.학교 선생님이 까다롭다고 생각되거든
>...사회나와서 직장 상사의 진짜 까다로운 맛을 한번 느껴봐라.
>
>5.햄버거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마라.
>....너희 할아버지는 그 일을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
>6.네 인생을 네가 망치고 있으면서 부모 탓을 하지마라
>.....불평만 일삼을 것이 아니라 잘못한 것에서 교훈을 얻어라
>
>7.학교는 승자나 패자를 뚜렷이 가리지 않을 지 모른다.
>....그러나 사회 현실은 이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라
>
>8.인생은 학기처럼 구분되어 있지도 않고
>..여름 방학이라는 것은 아예 있지도 않다.
>.네가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으면 직장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
>9.TV는 현실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커피를 마셨으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옳다.
>
>10.공부밖에 할줄 모르는 "바보"한테 잘보여라
>...사회나온다음에는 아마 "그 바보"밑에서 일하게 될지도 모른다.
>
>
>===========
>
>결정적으로 어디서 퍼왔는지 잊었음.......ㅋ
>10번이 가슴에 와닿는다는...........ㅎ
최근 인터넷 게시판들과 블로그 여기저기에, 소위 빌 게이츠가 학생들에게 했다는 조언이라는 글이 한창 떠돌고 있다. 10가지 항목으로 된 이 짧은 글의 핵심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과는 달리 세상은 살벌한 곳이라는 것. 내용은 천천히 음미해볼만한 것이지만, 아래위 연결이 안되는 문맥도 좀 이상하고 이런 글이 나온 배경도 궁금했다.
이 번역본의 원문을 찾아보니 인터넷에는 두 가지 버전이 돌아다니고 있다. 우선 흔히 "the 11 rules" 라고 표현하듯, 원문은 열 가지가 아니라 열한 가지다. 한 항목이 왜 증발됐는지 궁금하다. 내용도 누락되거나 만족스럽지 못하게 옮겨진 게 많았다 (제대로 된 원본을 찾아, 빠진 것까지 포함해서 밑에 다시 번역해 두었다).
두 영문 버전은, 이 열한 가지 항목의 내용은 같지만 거기 붙은 설명이 다르다. [썰 1] 은 빌 게이츠가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 붙은 것이고 (Here is some advice Bill Gates recently dished out at a high school speech about 11 things they did not learn in school), [썰 2] 는 그가 쓴 책에서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주는 조언에 포함된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The following is taken from Bill Gates' book for high school and college graduates. It is a list of eleven things that they did not learn in school). 한국어판과 마찬가지로 영문판도 네티즌들이 그대로 복사해 퍼날랐기 때문에, 대부분 저 두 가지 버전에서 글자 한자 다르지 않은 것들이었고, 내용도 잘못된 것이 그대로인 채 확산되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영문판은 돌아다니고 있는 게 아니라 "돌아다녔다" 라고 해야 하겠다. 한참 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내가 확인한 것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거의 4년 전인 2000년 6월 어느 게시판에 쓰인 것이지만, 그보다 위로 한참 더 거슬러올라갈 가능성은 물론 얼마든지 있다.
왜 저리 오래된 이야기가 새삼스레 한국 사이트들에서 뒤늦게 (혹은 다시) 떠도는 것일까. 내용이야 시의성과 관련없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졸업 시즌이라서 그런가. 살벌한 무한 경쟁으로 치달리는 우리 사회의 반향인가.
게다가, 이 조언들은 사실 빌 게이츠가 한 것도 아니다. 이 목록은 <우리 애들을 바보로 만드는 교육: 왜 자신감에 차있는 미국 학생들은 읽기도, 쓰기도, 덧셈도 못하는가> 를 쓴 미국의 교육자 찰즈 시키즈 (Charles J. Sykes, 발음 표기는 자신없다) 가 만든 것이다. 그는 학교 교육이 현실에 대해서 무지한 세대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그 결과 이렇게 교육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던져졌을 때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와 같이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지만 꼭 알아야 할" 것들의 목록을 만들었다. 그의 목록은 흔히 알려진 11개 (한국에서는 10개) 가 아니라 14개이다.
참고 사이트 1 : http://www.home-ed.co.uk/articles.html
참고 사이트 2 : http://www.truthorfiction.com/rumors/b/billgatesspeech.htm
참고 사이트 3 : http://www.snopes2.com/language/document/liferule.htm
이 목록이 왜 빌 게이츠가 만든 것으로 둔갑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참고 사이트 3은 비교적 자세하게 그 경위를 밝히고 있다. 어쨌든 위에서 이야기한 [썰 1] 의 확장판은 빌 게이츠가 캘리포니아주의 바이살리아에 있는 마운트 휘트니 고등학교의 졸업식에서 한 것이라는 그럴듯한 설명을 달고 있지만, 그는 이 학교에서 연설한 일조차 없다. 학교 관계자들은 왜 자기들의 학교가 이런 소문에 들어가게 됐는지 궁금해한다고 한다. [썰 2] 의 확장판 역시 문제의 리스트가 빌 게이츠의 저서 <생각의 속도로 진행하는 비즈니스> (Business @ The Speed of Thought) 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담고 있지만, 역시 사실이 아니다.
빌 게이츠가 평소 고등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온 것으로 보면 이러한 목록이 그의 사고와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게이츠는 정규 교육을 때려치우고 재주만 믿고 사회 (특히 컴퓨터 업계) 로 뛰어들려는 학생들에게, 고등학교란 다양한 분야를 두루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이며 무엇보다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학교를 때려치운 눔들 중에 성공한 눔 하나도 없다"는 말을 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목록은 학교 교육의 부족함을 지적하고 있다.
여하튼 찰즈 시키즈가 조언하는 내용은 매우 시사적이다. 학교를 떠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이리 치이고 저리 깎이는 사회 초년병이나, 앞날이 명징하게 보이지 않는 경쟁 사회로의 투신을 앞두고 안절부절하며 마음 졸이는 학생들 모두에게 이 글은 매우 현실적인 지침서로 다가온다. 빌 게이츠라는 전대미문의 엄청난 벼락부자가 한 조언이라는 무게까지 (잘못) 실어서 말이다.
** 글투로 봐서 나이 지긋하신 어른이 십대 청소년에게 하는 말쯤으로 보인다. 시키즈의 나이가 그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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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가 마운틴휘트니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해준 인생충고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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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생이란 원래 공평하지 못하다.
>.....그런 현실에 대하여 불평할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
>2.세상은 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세상이 너희들한테 기대하는 것은 네가 스스로 만족하다고
>느끼기 전에 무엇인가를 성취해서 보여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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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학교육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연봉 4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말라.
>
>4.학교 선생님이 까다롭다고 생각되거든
>...사회나와서 직장 상사의 진짜 까다로운 맛을 한번 느껴봐라.
>
>5.햄버거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마라.
>....너희 할아버지는 그 일을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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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네 인생을 네가 망치고 있으면서 부모 탓을 하지마라
>.....불평만 일삼을 것이 아니라 잘못한 것에서 교훈을 얻어라
>
>7.학교는 승자나 패자를 뚜렷이 가리지 않을 지 모른다.
>....그러나 사회 현실은 이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라
>
>8.인생은 학기처럼 구분되어 있지도 않고
>..여름 방학이라는 것은 아예 있지도 않다.
>.네가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으면 직장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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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V는 현실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커피를 마셨으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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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공부밖에 할줄 모르는 "바보"한테 잘보여라
>...사회나온다음에는 아마 "그 바보"밑에서 일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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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어디서 퍼왔는지 잊었음.......ㅋ
>10번이 가슴에 와닿는다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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