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워도 주말마다 꼬박꼬박 자전거를 탑니다. 오늘도 역시 집에서 가까운 남산엘 다녀왔지요..
크랭크를 바꾼뒤로 약간의 '끼익~'거리는 소리가 가끔나서 신경쓰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최상의 캐넌데일을 썩히기 아까워서 날씨가 약간 춥기도하고 주말 피로가 몰려왔지만.. 그래도 힘을 내어 나갔다 왔습니다.
땀을 흘리니 참 좋네요. 역시 운동이란..
오늘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면서 내게 소중한 물건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허접한 실력 감춰주는 조금 좋은 디카, 내 졸업논문을 쓰게할 노트북, 항상 음악을 들려주는 쥬크박스.. 주말마다 운동을 시켜주는 자전거.. 뭐 모두가 제게 소중한 것들이더군요.
갑자기 초등학교 때에 생각이 났었습니다.
저는 99학번인데, 초등학교 5학년 때에 처음으로 디스크맨을 들고다녔답니다. 그거 아세요? 디스크맨 101 모델.. 소니에서 최초로 포터블 디스크맨이 우리나라에서 출시되었었는데, 우연찮게 그것을 제가 쓰게 되었었지요.. 그때 시디도 별로 없어서 클래식만 들었는데, 그 시디 플레이어는 튐방지도 안되고 사각형의 매우 두꺼운.. 말이 포터블이지.. 아주그냥..
그 이후로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으로 '과외'라는 것을 하고, (과외나 학원 다녀본 적도 없었는데, 그런거 한번도 안한 놈이 과외를 아르바이트로 하려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방법을 몰라서..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실은 아직도 모릅니다.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처음으로 받은 30만원이라는 돈을 가지고 용산에서 시디플레이어를 사고 남은 돈은 옷좀 샀지요..
그렇게 처음 제가 번 돈으로 산것은 새로운 시디피였습니다. CDP..
CDP가 정말 좋아졌더군요. 어찌나 얇든지.. 참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케이스에 고이 담아 싸서 다녔습니다. 혹시나 이 좋은 게 기스가날까...
그런데 어느 날인가..
우연찮게 케이스에서 빠지면서 강의실 바닥으로 떨어졌었습니다. 훗.. 그때 어찌나 놀랬는지.. 시디피를 주워들고 한참을 보았지요. 어디 기스난 곳은 없나..
그렇게 한 2분간 청승을 떨다보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자식이 내 것인가.. 아님 내가 너의 것이냐..' 뭔가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음악 듣는 물건인데, 제가 이녀석에게 너무 '속박된' 느낌이 갑자기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시디피를 바닥에 엎고, 발로 지긋이 누른뒤 쓱쓱 문질러 줬습니다.
그 후, 저의 시디피는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음악 재생엔 문제가 없더군요.. ^^)
저는 그 물건을 진정으로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는 물건을 아끼되 물건에게 소유되지 않으려 합니다.
그 물건이 아무리 매혹적이라도.. 말입니다.
그 이후로 저의 사고는 발전되어, 물건의 '기스'가 저와 함께한 경험의 흔적이다. 라는 생각으로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그런 사고 방식이 저와 물건과의 관계를 '건전하게(?)' 유지시켜 주는 듯 합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했냐구요??
그냥, 오늘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제게 많은 소중한 것들이 제게 행복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소중한 것을 다 합쳐도 제게 소중한 사람 한명분도 안됩니다.
모든 것에는 역시 '등급' 이 있나봅니다. ^^
여자친구가 치과대학생인데, 안경을 못씁니다. 렌즈를 끼지요.. 안타까운 마음에, 라식을 시켜주고 싶어서 한순간 제 캐넌데일을 팔려고 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극구 말리는 바람에 팔지 않았지만.. 그 아이가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지 팔렵니다..
이 세상이 아무리 돈으로 먹고 사는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사람간의 정 보다 소중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두서없이 한두마디 적었습니다. ^^
크랭크를 바꾼뒤로 약간의 '끼익~'거리는 소리가 가끔나서 신경쓰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최상의 캐넌데일을 썩히기 아까워서 날씨가 약간 춥기도하고 주말 피로가 몰려왔지만.. 그래도 힘을 내어 나갔다 왔습니다.
땀을 흘리니 참 좋네요. 역시 운동이란..
오늘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면서 내게 소중한 물건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허접한 실력 감춰주는 조금 좋은 디카, 내 졸업논문을 쓰게할 노트북, 항상 음악을 들려주는 쥬크박스.. 주말마다 운동을 시켜주는 자전거.. 뭐 모두가 제게 소중한 것들이더군요.
갑자기 초등학교 때에 생각이 났었습니다.
저는 99학번인데, 초등학교 5학년 때에 처음으로 디스크맨을 들고다녔답니다. 그거 아세요? 디스크맨 101 모델.. 소니에서 최초로 포터블 디스크맨이 우리나라에서 출시되었었는데, 우연찮게 그것을 제가 쓰게 되었었지요.. 그때 시디도 별로 없어서 클래식만 들었는데, 그 시디 플레이어는 튐방지도 안되고 사각형의 매우 두꺼운.. 말이 포터블이지.. 아주그냥..
그 이후로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으로 '과외'라는 것을 하고, (과외나 학원 다녀본 적도 없었는데, 그런거 한번도 안한 놈이 과외를 아르바이트로 하려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방법을 몰라서..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실은 아직도 모릅니다.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처음으로 받은 30만원이라는 돈을 가지고 용산에서 시디플레이어를 사고 남은 돈은 옷좀 샀지요..
그렇게 처음 제가 번 돈으로 산것은 새로운 시디피였습니다. CDP..
CDP가 정말 좋아졌더군요. 어찌나 얇든지.. 참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케이스에 고이 담아 싸서 다녔습니다. 혹시나 이 좋은 게 기스가날까...
그런데 어느 날인가..
우연찮게 케이스에서 빠지면서 강의실 바닥으로 떨어졌었습니다. 훗.. 그때 어찌나 놀랬는지.. 시디피를 주워들고 한참을 보았지요. 어디 기스난 곳은 없나..
그렇게 한 2분간 청승을 떨다보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자식이 내 것인가.. 아님 내가 너의 것이냐..' 뭔가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음악 듣는 물건인데, 제가 이녀석에게 너무 '속박된' 느낌이 갑자기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시디피를 바닥에 엎고, 발로 지긋이 누른뒤 쓱쓱 문질러 줬습니다.
그 후, 저의 시디피는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음악 재생엔 문제가 없더군요.. ^^)
저는 그 물건을 진정으로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는 물건을 아끼되 물건에게 소유되지 않으려 합니다.
그 물건이 아무리 매혹적이라도.. 말입니다.
그 이후로 저의 사고는 발전되어, 물건의 '기스'가 저와 함께한 경험의 흔적이다. 라는 생각으로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그런 사고 방식이 저와 물건과의 관계를 '건전하게(?)' 유지시켜 주는 듯 합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했냐구요??
그냥, 오늘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제게 많은 소중한 것들이 제게 행복을 주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소중한 것을 다 합쳐도 제게 소중한 사람 한명분도 안됩니다.
모든 것에는 역시 '등급' 이 있나봅니다. ^^
여자친구가 치과대학생인데, 안경을 못씁니다. 렌즈를 끼지요.. 안타까운 마음에, 라식을 시켜주고 싶어서 한순간 제 캐넌데일을 팔려고 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극구 말리는 바람에 팔지 않았지만.. 그 아이가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지 팔렵니다..
이 세상이 아무리 돈으로 먹고 사는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사람간의 정 보다 소중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두서없이 한두마디 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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