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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과거사 조망하는 독일인의 글 화제 - 발췌

opera2005.03.17 18:22조회 수 41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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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보신분도 계시 겠지만 혼자 보기 아까워 올립니다..
뭐라 말로 표햔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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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5-03-17 17:10]  

(서울=연합뉴스) 일본 시마네 현의회의 독도조례안 통과를 둘러싼 국내 여론이 연일 들끓고있는 가운데 식민지배의 상흔이 깊게 새겨진 한-일관계의 악연과 한국민의 강인성을 제3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 독일인의 글이 새삼 눈길을 끌고있다.
17일 인터넷 등을 타고 다시 널리 읽히고 있는 이 글은 지난 2001년 10월에 슈테판 뮐러라는 독일인이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

일제하 베를린올림픽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각각 우승한 고 손기정옹과 황영조 선수를 대비시키며 한국민의 아픔과 내재된 저력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이 글은 일본과 같은 2차대전 가해국인 독일 국민이면서도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않은 인류보편주의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뮐러는 베를린 올림픽 당시 영광의 시상대에 서면서도 일장기를 가슴에 단 피지배국민의 설움으로 고뇌에 찬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손옹과 3위 남승룡 선수의 모습을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슬픈 모습'이라고 쓰고 있다.

이어 반세기가 지나 한국이 경제적으로 일어서고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선수가 우승을 거머쥔 뒤 손옹과 서로 끌어안는 감격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광경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한국민을 `폭력과 거짓과 불화가 아닌 불굴의 의지로 고통을 극복하는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다.

이글이 게재된지 몇년이 지났지만 황옹의 타계와 한일관계의 굴곡 때마다 인터넷 등을 통해 여전히 우리의 눈길을 끌고있는 것은 과거사를 철저히 부정하고 주변국과 끊임없이 불화를 조성하는 일본의 협소한 시각과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어느 독일인이 쓴 한국인'이라는 제목으로 베를린주재 주독대사관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뮐러의 기고문 전문.

『어느 독일인이 쓴 한국인

여러분들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십니까? 그렇다면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지도를 펼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들이 아마 알고 계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반도 하나가 놓여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 반도가 한국이라는 이름을 지닌 나라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이 조그마한 나라의 어떤 마라토너입니다.

지도에서 보듯이 이 나라는 두 강대국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여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나라는 지난 2000년 동안 한 번도 자율성을 잃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인들은 "나라"라는 말보다는 "민족"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나는 어느 여름날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 때문에 이 나라, 아니 이 민족에 얽힌 엄청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1936년 히틀러 정권시절 베를린에서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그 당시에 마라톤경기에서 두 명의 일본인이 1등과 3등을, 그리고 2등은 영국인이 차지합니다. 하지만 시상대에 오른 두 일본인의 그 표정이라는 것이…그건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슬픈 표정입니다…정말 불가사의한(아리송한) 사진입니다…왜 그 두 사람은 그런 슬픈 표정을 지으며 시상대에 올라 있는 것일까요?

옛날과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가장 인간적인 종교인 유교의 영향하에 있는 이 나라, 아니 이 민족은 (죽음을 미화하고 폭력을 사용하기를 좋아하는) 이웃한 일본인들을 "왜놈(일본놈)"이라고만 부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 자의식이 강하고 인간의 존엄성에 큰 가치를 두는 이 민족이 "왜놈"에 의해 정복을 당합니다. 다시 말한다면 식민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것은 "강간"이라고 밖에 달리 말할 수 없지요. 바로 여기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 당시 식민지의 대부분의 불행한 젊은이들은 엄청난 고통과 시련 속에서 개인의 꿈을 접고 살았습니다. '손기정'과 '남승룡'이라는 두 젊은이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그래서 이 두 사람은 그 울분을 마라톤으로 표출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수많은 일본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마침내 올림픽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뛰고 또 뛰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달리는 동안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결국 그들은 우승을 해서 시상대에 올랐지만 그들의 가슴에는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의 붉은 원이 붙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상대에도 일본의 국기가 게양되었습니다.(대다수의 국기가 혁명과 투쟁과 승리를 상징하며, 황제의 무기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국기는 우주와 세상에서의 인간의 질서와 조화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 두 젊은이의 얼굴 표정이란 것이…두 사람은 얼굴을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그들은 자신들의 한없는 부끄러움과 슬픈 얼굴을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검열하에서 이 기사를 실었던 '동아일보(원문에는 eastasia라고 돼 있음)'는 사진에서 일장기를 말소합니다. 그런데 이 행동은 숭고한 정신적 종교인 유교에 어울리는 독특한 저항방식이 아니겠습니까? 그 후 일본정부는 신문사의 폐간을 결정합니다. 이런 야비하고, 무지한 동시에 무식한 억압이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마침내 이 민족은 해방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이데올로기에 강요된 끔찍한 전쟁을 치른 후 이 민족은 한강의 기적으로(일본인들을 게으르다고 하는 사람들은 한국인들밖에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스페인이나 포르투갈보다 훨씬 더 부유한 국가를 만들어냅니다. 그 후 이 나라의 수도 서울에서 올림픽이 개최되었습니다. 52년이 지난 후에 말입니다…가슴에 태극기조차도 달 수 없었던 이 나라, 아니 이 민족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겁니다. 그리고 개회식 세레모니에서 성화주자로 경기장에 들어선 조그마한 소녀 마라토너의 손에서 성화를 넘겨받은 사람이 바로, 그 당시(1936년) 몹시도 슬프고 부끄러워했던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씨였습니다. 손에 성화를 든 백발이 성성한 이 슬픈 마라토너는 마치 세살배기 아이처럼 기뻐하며 달렸습니다! 감독의 지시는 없었지만 이 이야기는 이처럼 기쁘기 그지없는 장면을 연출해내고 있습니다. 그 당시 모든 한국인들은 이 노인에게, 아니 서로 서로에게 그동안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던 빚을 갚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드라마틱하게도 일본선수단은 올림픽경기 도중 슬픈 소식을 접해야했습니다. 쓰러져 죽음을 기다리는 일본천황에 관한 소식 말입니다.

한국인의 종교는 인간뿐 아니라 죽은 조상에게도 경의를 표하는 종교입니다. 이 종교의 보이지 않는 신이 역사적으로 본다면 (예수나 부처가 할 수 없는) 하나의 기적을 일으킨 것입니다. 나는 이야기를 여기서 끝내고 싶습니다.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는 그대로 계속 보존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납득하기 어려운 복수심이나 오기 그리고 거친 폭력과 같은 것이 아니라) 놀라운 정신력으로 자신들이 50여년 전에 잃어버렸던 금메달을 되찾습니다. 서울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고 4년 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늙은 '손기정'과 비슷한 체구를 지닌 '황영조'라는 한 젊은 마라토너가 몬주익 언덕에서 일본과 독일 선수를 따돌리고 월계관을 차지합니다. 경기장에서 한국국기가 게양되었을 때, '황영조선수는 한국국기에 경의를 표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 '손기정선수에게 메달을 선물하며 깊은 경의를 표했습니다. 황영조선수를 껴안은 '손기정선수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인간에 대한 믿음으로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인들, 아니 한국 민족과 같은 사람들은 폭력과 거짓과 불화가 아닌 불굴의 의지로 고통을 극복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슬픈 눈물로 시작하여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행복한 결말로 끝을 맺습니다. 이 한국인들, 아니 이 한국 민족은 역사상 그 어떤 민족도 그럴 수 없었던 인간의 존엄성을 그리고 국가와 민족으로서의 존엄성을 만방에 떨친 민족이 아닐까요?

도서관에 한 번 가보십시오! 그리고 시상대에 선 두 마라토너의 사진을 보십시오…. 그 순간 여러분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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