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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는 잔차라이딩

kiwi002005.04.02 22:44조회 수 101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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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5개월이상 세워놓았던 내잔차(게리피셔 마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 5개월을 병원에서 보낸 나는 오랜 병상생활과 항암치료로 팔다리의 근육이 다 풀리고 손발끝이 몹시 저린 상태이다. 걷기운동이 무릎에 무리를 주는 것같아 잔차를 탈 생각을 해오다 집사람과 어머님이 안계신 틈을 타 잔차를 끌고 나간 것이다. 전날 2차 항암치료를 마쳤기에 두 사람이 알았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내 잔차는 그리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가볍게 들고 다니던 잔차를 힘들게 힘들게 베란다에서 문밖으로 힘들게 들고 나갔다. 밖으로 나가진 못하고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잔차를 탔던 여러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왈바식구들과 석모도에 갔던 일, 왕복 40여km의 출퇴근길, 나산탄의 초안산 강습 그리고 작년 8월의 제주도 일주...
그런데 지금은 손가락으론 기어를 변속할 수도 없고 브레이킹을 해도 질질 끌리고 완만한 경사면에서도 기어 변속을 해야하고, 두발로 페달을 밟고 일어서서 잔차도 탈 수 없다.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면 단지를 도는 동안 눈물이 찔끔찔끔난다. 내게 왜 이런 시련이...
못놀아주는 두 딸아이 생각을 하면 더 슬프고, 만 36개월의 큰딸이 아빨 걱정하는 걸 보면 더 미안하다.
   나에겐 앞으로 한두차례의 항암치료와 골수이식이 남아있다. 내게 주어진 3주간의 휴식기간동안 그 동안 떨어진 체력을 보강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3주간 자전거라도 규칙적으로 탈 수 있면 좋겠다.
   내 자신도 주변사람들도 상상 못했던 나의 발병, 그리고 같은 병동의 대부분의 혈액암  환우들이 모두 건강했다고 한다. 병마엔 장사가 없는 것같다.

왈바식구 모두 건강하시고 안전 라이딩하세요.
참 좋은 날씨입니다. 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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