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완쾌를 빕니닷!

후라이2005.09.07 16:35조회 수 198댓글 0

    • 글자 크기


치질이..그런거라는거 처음 알았습니다.
제친구도 얼마전에 치질로 일주일동안 입원까지 했는데..
왜 그러나~~했거든요. 가벼운질환으로 생각했는데..
빨리 치료 받으시고~~ 즐라하세요.
그친구도..치질땜에 술끊는다고 하더닛..
얼마 안가서 다시 음주를 즐기더라구요.ㅋㅋ

암튼..저에겐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지식 인~~ㅋ)
빨리 완쾌하세욧!!

>간만에 아는동생이랑 한잔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울무렵.. 10년간 쌍바위골짜기에서 나왔다 들어갔다하던 작은바위가 또다시 요동을 치고 있었다.  요놈.  또 나왔다 들어가려고?
>그냥 여느때와 같이 무시를하고 비비적 거리다 술자리를 끝내고 나왔다.
>
>딱 필름이 끊기기 전까지 마셔서 그런지 자전거타고 집에가면서 휘청거리는 내모습에 혼자 히죽거려댔다.  그러다 신호를 기다리면서 스탠딩을 하는데.. 이런. 1초도 안돼서 벌러덩~
>새벽이라 보는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지 진짜 쪽팔리지 아니할수가 없었다.
>
>그런데...집에 도착한 순간!!!!  그렇다 열쇠를 잊어먹은것이었다!!!!  (혼자 살아요)
>주머니, 가방, 지갑 다 뒤져봐도 찾을수가 없다.  새벽이라 열쇠집도 닫았고..  찜질방 가기가 아까워 이삼십분을 다시 오던길을 차근차근 돌아보며 헤매었지만 어두운데다 알콜이 들어간 눈으로는 찾을수가 없었다.
>할수없이 집계단에 자전거를 묶고 찜질방으로가서 후다닥 잠을청했다.
>
>두둥~ 드디어 공포의 그날이 다가왔도다!!!
>
>눈을 뜨는순간!  팽글팽글 돌아가는 골과 후지산대폭발슛처럼 터져 오르는 치질로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픈것도 잊은채 도대체 이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아무런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치질을 밀어넣으려면(죄송..ㅡ,.ㅡ;) 공공장소에선 못하겠고 집으로 가야하는데 집열쇠가 없고 집열쇠 맞추러가려면 씻고 걸어가야하는데 치질과 알콜에 절은 골 때문에 일어설수가 없었다.  할수없이 술이라도 깨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잠... 한두시간뒤 기상... 다시 잠... 다시 기상...다시 잠...
>
>이러다보니 오후 두세시가 되어서야 어떻게든 움직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치질을 10년간 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픈적은 처음이었기에 무척 난감했다.  그냥 집에가서 고쳐야겠단 생각만으로 일단 열쇠집으로 향했다.
>
>열고 열쇠하나를 맞추려고 했으나 열쇠집아저씨의 말대로 그냥 자물통을 새로 하나 맞추는게 나을것 같았다.  어차피 하나로는 부족할테니.  결국 자물통을 뜯어내고 새걸 달았다.  지출 25000.
>
>열쇠 다는동안 머리는 어제보다 더 돌고있었고 오바이트도 몇번을 겨우 참아냈다.  그래서 열쇠를 달자마자 치질 고칠여유도 없이 바로 또 쓰러져버렸다.
>
>집이라 그런지 너무 잠이 잘 왔던때문일까?  일어나보니 저녁이었다.
>머리는 한결나아져 이제 치질을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라는 생각뿐이었다.  경험상 하루정도만 신경쓰면 나았기에 샤워기로 온수를틀어 따땃하게 데워주고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줬다. ㅡ,.ㅡ;
>하지만 왠걸 이번건 이전의것들보다 몇배는 컸다.  하루종일 대처없이 놔 뒀더니 이놈들이 자유를 찾아 나선것이었다.
>그래서 잘 들어가지도 않고 버티고 있었다.  억지로 넣으려해도 어찌나 아프던지...ㅠ.ㅠ
>
>그래서 그냥 적당선에서 끝내고 늘 하던대로 전기방석을 켜고 지지고앉아 인터넷을 가볍에 한판 돌렸다.  하루종일 굶은터라 배는고팠고 뭐 차려서 먹을 정신은없어 그냥 칼로리바란스하나로 하루식사를 떼웠다.
>
>그리고 다시 피곤에 지쳐 잠을...
>
>어흐흑~~!!  또다시 고통속에 아침을 맞이했다.  치질들도 잠을깼는지 활개를 치고있었다.
>들어가라 들어가.  다시 내 손가락들은 랩에 씌워진채로 항문을 향했다.  누운채로 할게 없었기에 하루종일 영화, 테레비, 잠을 반복해야했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손가락은 똥독에 절어 창백해져만 갔다.  그렇게 또 하루가..
>
>다음날 터져오를듯한 치질을 부여잡으며 출근.. 오후에 몰래 집에와서 다시 손질.. 다시 귀사해서 퇴근후 다시 손질..
>
>다음날.  결국 이래선 안되겠다싶어 월차를내고 날잡고 손질을했다.  손질이라 해봐야 영화틀어놓고 끝날때까지 누르고 있기.. ㅡ,.ㅡ;
>그렇게 며칠간 다양한장르의 영화와 테레비를 보며 치질이 들어가기만 빌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
>결국 수술을 하지 아니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버리고야 만것이다.
>오늘까지 경과를 지켜보고 내일아침까지 이놈이 정신을 못차리고 안들어간다면 영구제명시켜버릴 수 밖에 없다.
>
>이놈 치질아 내일이면 너희가 제일 두려워하는 외과의사와 상대해야 할지도 모른다.  좋은말할때 썩 들어가거라.  썩!
>


    • 글자 크기
오늘의 퇴근기록은 아닙니다. (갈마치재 넘은) (by 십자수) 보는 저도 짜증나지만...(하나의 에피소드 말씀드립죠) (by paidia)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4
156963 오늘 오후에 저도 한강에서 달렸습니다 battle2 2005.09.07 179
156962 아..대관령대회 靑竹 2005.09.07 773
156961 딜레마.. dean 2005.09.07 160
156960 헨리코일 자료입니다. pcc768 2005.09.07 668
156959 백두산 근처 분점에... Abra_Ham 2005.09.07 154
156958 잠자는 사자를 건드렸네... O-O 2005.09.07 253
156957 보는 저도 짜증나지만...(하나의 에피소드 말씀드립죠) jwookim 2005.09.07 247
156956 쾌유를 빕니다.. fakie71 2005.09.07 174
156955 오늘의 퇴근기록은 아닙니다. (갈마치재 넘은) 코볼 2005.09.07 196
156954 오늘 깨닳았습니다 .. 십자수 2005.09.07 287
156953 폭스 플리스 후드티 판매하셨던분 찾습니다.. 에셈돌이 2005.09.07 423
156952 오늘의 퇴근기록은 아닙니다. (갈마치재 넘은) O-O 2005.09.07 282
156951 대체 어디를 위한것입니까 upgrader 2005.09.07 231
156950 오늘의 퇴근기록은 아닙니다. (갈마치재 넘은) 십자수 2005.09.07 645
완쾌를 빕니닷! 후라이 2005.09.07 198
156948 보는 저도 짜증나지만...(하나의 에피소드 말씀드립죠) paidia 2005.09.07 413
156947 술 못하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upgrader 2005.09.07 171
156946 은행 계좌 거래내역 출력 건당 2,000원....... sueon 2005.09.07 225
156945 음~~ 라이벌 의식인가 봅니다. 십자수 2005.09.07 252
156944 나처럼 해봐라 요로케~! 십자수 2005.09.07 571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