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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하기만 했던 금연일기

靑竹2005.09.13 09:50조회 수 52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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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금연을 결심했다가 실패를 거듭했던 과거의 경험들을 나열해봅니다.
부끄럽사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절대 성공하지 못합니다. 절대 따라서 하지 마세요^^



1. 담배를 사지 않고 얻어 피우는 방법.
남들에게 꽁생원이나 자린고비로 오해를 받을 위험을 무릅쓰고
담배를 절대로 사지 않고 다니면서 정 못 견딜 때마다
옆사람에게 한 가치씩 얻어서 피우는 방법인데
오해가 아니라 나중엔 스스로 생각해도 구걸행각 같아서
못 할 짓이라 생각되어 얼마 못 가 은퇴하게 된다.
듣기엔 이 구걸행각이 비교적 체질에 맞아서(푸헤헤)
일 년 이상 이 방법으로 버텼다는 기록도 문헌을 뒤지다 보면 나온다.
그런 거 보면 난 참 사람이 됐다.(얼씨구~)




2.위탁 방법.
1번의 방법이 X팔려서 쓰는 방법.
담배를 사서 주위사람에게 맡겨 놓고 참기 어려울 때
한 가치씩 달래서 피우는 방법인데
처음엔 잘 주던 잉간이 절반 정도밖에 안 피운 것 같은데
날 째리는 눈초리가 다 갚은 빚을 받으러 온 놈 보듯 해서
자꾸 찾기가 서슴스러워져 결국 절반 정도 남은 권리는
자연스레 포기하게 된다. 쓰봉. 내 담배.




3.휴지통 뒤지기(재활용)
피우다 남은 담배를 갑째로 확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진다.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통 쪽을 흘낏흘낏....
결국 구신에 홀린 듯 누가 볼쎄라  
때절은 동네 강아지 주위를 살피며 쓰레기더미 뒤지듯  
투기물을 조심조심 도로 꺼내는데 여기 저기 구부러지긴 했어도
그런대로 만지작거려서 펴니 다행히(?)터진 곳은 없어서 피울 만하다.

아까 확~ 구기던 손아귀의 힘이 그리 세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는 어이없는 위안과 함께 정신없이 쪽쪽 빤다..
아..쓰봉...이런~ 거지쉬리....




4.병참기지의 원거리 구축
발악을 하다하다 못 해서 나중에는
동네 슈퍼에서 담배를 사곤 거기에 그냥 맡겨놓는다.
요거 참기 어려울 때마다 달밤이고 땡볕 아래고 간에 휘적휘적 걷는다.
슈퍼가 제집마냥 불쑥 들어가 한 개비 꺼내 피우고 오는데
친숙한 남자 주인이 지킬 땐 별 문제가 없는데
여주인이 가겔 지키고 있으면 대략 난감...엄청 X팔린다.
그런 경우 삐질삐질 땀흘리고 걸어간 보람도 없이 발길을 돌린다..미치고 팔딱...




5. 지형지물 이용방법
집에다 금연을 했다고 큰소리는 쳐놓고
한나절 버티다 보면 뒤숭숭하고 일손도 안 잡히고
사람이 멍한 것이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단번에 확 끊을 수 없으면 점차 줄여나가는 방법도..'
하는 터무니 없는 잔머리를 굴려 아파트 화단의 돌틈이나
벽돌구멍 틈으로 담뱃갑을 낑겨놓고

툭하면 가출하여
들쥐마냥 화단구석을 쏘다니며 몰래 한 개비씩 꺼내 피우고 들어오는데
그러다 동네 아는 아주머니께 걸렸다. 평소 많이 봤나 보다.
"어? XX 아버님...꽃을 좋아하시나 봐요? 호호호 화단에 자주 가시네요?"
"헉...아..네...거시기...."

거시기는 뭘 거시기냐...이 짓도 은퇴지...욤뵹...



좌우간 금연은 다른 거 없습니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죠.
이번엔 기필코 성공하렵니다.

금연선언을 하신 분이 몇 분 더 계시는 것 같던데 잘 돼가시는지요?

내년에 출전 예정인 대관령업클라이밍을 기대하며....


..........................................................................아자~!!( 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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