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뭐라고 제 맘을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나이 얘기를 하기는 꺼려지지만 일찍 낳았다면,
제 아들뻘이 되는 젊은이로부터 위와 같은 욕을 들었을때
도대체 어떻게 처신해야 좋은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욕도 평소에 많이 먹어보면 면역이 되겠지만,
이런 일을 처음 겪어보니 상당히 당황스럽고 또 망신스럽습니다.
회원정보에서 웃고 있는 제 둘째아이에게 부끄럽습니다
(이런 연유로 당분간 회원정보를 비공개로 전환합니다).
사실...
왈바에서 뭔가 잘못된 것을 보고도 지금까지는
저와 밀접하게 관련된 일이 아니면,
그냥 나몰라라 도외시하고 지내왔었습니다.
제가 주제넘게 무슨 참견을 하기도 민망하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러분과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는 처지도 아니고 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왈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잘못된 것을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것도 도리가 아닌 듯 해서
얼마 전부터는 직설적인 표현은 피해가며 다소나마 제 의견을 개진하고 있던 중입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오지랍"이 넓어도 부작용이 있군요.
mrksugi님의 쪽지처럼 그냥 제 앞가림이나 잘해야겠습니다.
mrksugi님...
님의 쪽지에 뭐라고 답장을 해야할 지 참 어렵습니다.
다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부모님께 불만이 많겠지만, 이를 이겨내고
부모님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아는 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1살이면 아직 앞날이 구만리 같은, 그리고 뭐든지 다시 시작해도
절대로 늦지 않은, 얼마든지 꿈을 이룰 수 있는 꽃다운 청춘입니다.
심지어 고등학교부터 다시 시작해도 전혀 늦지않은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입니다.
제게 보낸 모욕은 제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았으니 마음에 두지 마시고
mrksugi님이 현재 갖고 있는 울분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어서
부디 이번 일을 계기로 처음부터 다시 출발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그렇게만 하신다면, mrksugi님의 앞날에 푸르름이 가득찰 것이라고 믿습니다.
* 차분히 글을 쓰다 보니 화가 났던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는군요.
혹시 지금 화가 많이 나신 분들도 분노에 자신이 점령당하기 전에,
한 박자 숨을 가다듬고 천천히 글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한편으로는...
이번 mrksugi님으로부터의 쪽지는 요즘의 푸릇푸릇한 젊은 세대의 울분과
분노 표출 방법 등을 이해하는데 좋은 지침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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