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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추억 때문에 약을 먹게 생겼습니다.

靑竹2005.10.22 22:58조회 수 56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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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약선전으로 비치지나 않을까 염려 됩니다.ㅎ~
저 약장사 아닙니당..


'원기소'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면 뭔지 잘 아실 것이다.
오늘 기사를 보니 요 영양제를 리바이벌(?)한단다.

평소 약이라면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편이라
되게 아파도 난산 중인 암퇘지처럼 꿍꿍거리며 앓을 뿐
약이란 약은 여간해서 먹지 않는다.

실제로 진통제라고 잘 알려진 항생제의 경우
30대 초반 무렵, 사랑니로 인한 치통 탓에
베개를 끌어안고 엎치락 뒤치락
온 방안을 밤새도록 헤매다 날이 새자마자
약국으로 총알같이 뛰어가 두 알을 사서 먹은 것이 전부다.
난생처음 항생제 두 알을 먹고 취해서 두둥실...ㅡ,.ㅡ
또한 병원에 가 보지 않은 지가 십 년이 넘었다.

그런데 원기소를 다시 생산한다는 기사를 보고
아주 어릴 때의 기억들이 뭉클 솟아나 어찌나 반가운지
요걸 다시 복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원기소를 날마다 몇 알씩 복용하고 라이딩을...ㅋㅋㅋ

뭉클한 기억이란 다름이 아니고
아버님께선 워낙 빈농이시라 찌든 살림이셨음에도 불구하고
6남매 중 첫아들로 태어난 내게 요 원기소란 영양제를
일 년 정도 먹이셨는데 형제 중 영양제를 먹고 자란 건
내가 유일했다.

매일 아침에 부모님께선 들에 나가시기 전에
두 알을 꺼내셔서 씹어먹으라고 입에 넣어 주셨었다.
그런데 아장아장 걸어다니던 쥐방울 만한 내가
의약품이란 개념을 알 턱이 있을 리 만무라
그 고소한 맛에 홀딱 빠져 수시로 꺼내 오도독 씹어먹는 통에
아버지께선 나의 손이 닿지 않도록
선반 위에 약병을 올려놓으셨는데
어느 날엔가, 부모님께서 들일을 나가신 후,
이불을 모조리 내린 빈 궤짝을 끌어다 받치고
까치발로 서서 약병을 내려선 거진 반통을 먹고 난 뒤
약물 과다 복용(ㅡ.ㅡ)으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가
해가 기울어 들어오신 부모님이 그걸 보시고  놀라셔서
날 무쟈게 혼내셨던 기억이 너무도 선명하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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