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사건이 단지 특정 메이커와 특정 메이커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불행한 사건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고가 잔차의 사고>입니다. 사고지역에서 방송한 TV에서도 특정 메이커를 지칭하기 보다는 <고가 잔차의 사고>라는 점을 강조하였죠.

<고가의 산악자전거를 이용하다 발생한 최초의 공개적인 인명피해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사건은 해당 제조사 및 수입 판매처가 최대한 원만하고, 조속한 사태수습을 했어야 옳았습니다. 이를 자기 변명으로 일관한 동영상을 제작 배포한 제조사 및 수입 판매처는 이제 이에 대한 책임을 면피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봅니다. 동영상은 호미로 막을 곳을 가래로 막으려는 어리석은 한 행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이 과연 후지 만의 문제일까요? 고가의 다른 제품을 이용하시는 분은 일말의 불안감이 없습니까? 해당 제조사의 생산라인에는 특정 메이커만 생산하는 게 아닙니다. 똑 같은 회사에서 다른 메이커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제조사 및 수입 판매처도 남의 일처럼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해당 업체와 피해자 간에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자사에게도 사건의 불똥이 튀지 않기 위해서는 조속한 사태수습을 하도록 사건의 해당 업체에 압력을 넣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팔짱을 끼고 사태의 추이를 수수방관 지켜본다면 자체적으로 자사의 모든 제품에 관한 안전도 검사를 재실시하고,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확인시켜, 고가의 잔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야만 하는, 어쩌면 눈사태처럼 불어날지도 모르죠. 이를 테면 정부의 관련부처에도 보다 강화된 안전검사 및 품질검사를 요구하는..

해당업체는 과연 일부 프레임의 교환 만으로 소비자의 불만이 해소가 될까요? 이미 수많은 소비자들이 교환 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반응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고가 잔차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이 비싼 만큼 기형적인 중고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해당 제조사의 교환 만으로는 소비자의 불만이 말끔하게 해소될 수는 없습니다.

고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인의 유가족이 겪어야 할 아픔과 상처에 대한 해당 제조사 및 수입 판매처의 충분한 보상과 사과는 반드시,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해당 제조사의 유저들에 대한 보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의 사고 잔차 피해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비록 오토바이 등의 외부적인 충격이라고는 하지만 똑 같은 사고 부위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당 수입 판매처는 눈을 감았습니다. 인명 피해라는 극단적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한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겁니다. 바로 이 점이 수입 판매처 또한 피해자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의 입장에 놓인 공동책임이 되는 겁니다.

이미 사고 현장에서 수입 판매처의 당사자가 했던 발언, 헬멧 착용 운운, 도색 운운, 안전등 운운, 완성차 스펙과 다른 부품 운운 등은 그들 수입 판매처의 본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사의 책임과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어리석은 안간힘이고, 발버둥이죠.

따라서 사건 당해 제조사 및 수입 판매처의 각성과 반성은 당연한 일이고, 이외에도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시 <고가 잔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모든 제조사 및 수입, 판매처들은 그에 관련된 성의 있는 표시를 어떤 방식으로든 해야 할 겁니다.

바로 이것이 고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족들의 가족을 잃은 슬픔과 해당 지역 동호인들의 동료를 잃은 슬픔, 그리고 모든 산악 잔차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충격과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길을 잔차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모두 합심해서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저의 좁은 생각과 의견이 이번 사건의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