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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힝 이런 기분은..

pmh792006.10.04 00:51조회 수 1838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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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범죄형 얼굴이 따로 있을 리 만무하건만

오늘 거울을 다시 한 번 보게 됐네요.

아무리 봐도 대한민국 준수한 청년이구만( 퍼퍽..ㅡ. x ; )

그래 어두운 곳에서 얼핏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며..ㅡ.ㅡ




다른게아니라 오늘 저녁 길을 가다가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앞서가고 계시더군요.

뭐 전 별생각 없이 그냥 걸어가고 있는데 이 아주머니가 쭈뼛쭈뼛 뒤를 돌아다 보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외진 골목을 들어가기 전, 망설이는 발걸음으로 다른 곳으로 걸어가더군요.

거긴 가봤자 아무 것도 없는 곳. 나를 먼저 앞세우기 위해 그런 것이란 걸 알았습니다.

원래 진행방향인 그 골목이 좀 외지긴 했지만 저녁시간이라 사람도 종종 다니고 가로등 불빛도 훤한 곳인데 뭘 저리도 내외를 하실까. 아줌씨가...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불편하다면 내가 먼저 걸어가지 뭐'하고 그냥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조금 가다가 뒤돌아보았을 때 글씨 이 아줌씨가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저멀리서 제가 골목길을 빠져나가길 기다리고 있는 대목에선

참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들더군요. ㅡ.ㅡ

'내가 그렇게 치한처럼 생겼나?', '난 별 생각 없었는데 저 아줌씨는 도대체 혼자 무슨 상상을 하고 있는 거지?'......등등

돌아가서

"아줌씨, 저 그런 사람 아니걸랑요. 짜리몽땅한 아줌씨 뭘 볼게 있다고.."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답답하고 억울하고,

그럴 수도 있겠다싶은 마음도 한편으로 들었지만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치한취급 받는 것 같아 여러가지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여자분들이 많이 민감하다는 것은 알고 가끔씩 이런 얘기를 들어보았지만

직접 이런 경우를 당해보니..하하

그래도 세상이 험하니 그러지 말라고는 얘기 못하겠네요.

이래저래 서로 못 믿을 수밖에 없는 세상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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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푸하하 ^^ 저두 그런 경우를 여러번 당했습니다.. 그뒤로 걸음이 빨라지더군요. 지금은 제가 먼저갑니다 ^^;;
  • 예전에 자취할때 자취방 이사 때문에 봉고차를 구해(자취라 짐이 없어서리)
    자취방 앞 길에 정차하자마자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로 빨간 코팅장갑을 끼고
    봉고차문을 활짝열고 친구놈하고 뛰어내리는데 근처에 있던 여학생 2명이 까악하고
    냅다 뛰더라는.................우리는 황당해서 서로 얼굴보고 한참 웃었다는
    참 그때는 전국적으로 봉고차로 아가씨들 엎어가는 임신매매가 유행(?)이던 때라......이해가 ㅋㅋ
  • 세상이 험악해져서 그런듯합니다. 정말 범죄없는 곳에서 살고 싶네요. 잘먹고 잘사는 것보다 좀 가난해도 맘편하게 범죄 전혀 없는 곳에서 살고 싶네요. 차도 없고 매연도 없고 인구밀도 크지않고,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불가능 하겠죠.
  • 에고..에고.. 웃으면 안되는데.. 봉고차..얘기땜시.. ㅋㅋㅋㅋ
    에고..배야..... ..ㅋㅋㅋㅋㅋ
  • 봉고문..열리고..사내들이 뛰어(??)나온다면...
    에고고..나도 놀라겠네요....

    아파트 단지내에서..12시가 넘어 집에 가는데.....힐끗힐끗..뒤돌아보는 짜리몽땅...아줌마를 보며...
    댑다 하는말....
    "걱정마세요...뒤는 제가 망(??)보고 있어요...."
    ".......??..."
  • pmh79글쓴이
    2006.10.5 01:01 댓글추천 0비추천 0
    봉고는 봉고 보고 놀랐다지만 그냥 걸어가기만 하는데 그러면...ㅜ.ㅜ

    그래도 여자분들은 늘 조심하고 낯선 남자를 경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짜 혹시라도 제글 보고, 미안해서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하시는 여자분이 있으시면 그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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