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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자전거 도둑...

kbread2006.10.26 03:25조회 수 2166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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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2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만...

이십년이라 치고...

제가 이십년 전에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하고 나서 서울로 이사를 왔더랬습니다. 그 곳이 지금 한창 재개발하고 있는 2호선 성내역 옆의 시영 아파트였죠. 13평짜리 연탄 보일러가 있던 곳...

난생 처음 서울 올라와서 정말 서울이 그렇게 넓은 줄은 몰랐습니다. 뚜벅이 대신 자전거를 한 대 마련한 것도 그 때였죠. 말 그대로 짐자전거보다 쬐끔 가벼운 신사용 자전거...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입학까지 몇 달을 그렇게 그 자전거를 타고 서울 시내를 누볐습니다.

어느날... 자전거가 없어졌더라구요.

서울엔 사람도 많고 도둑도 많고... 그러니 잃어버릴만도 하지... 하고 지냈습니다.

한 달 후... 자전거 도둑이 잡혔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었죠.

경찰서에 가보니... 과연 제 자전거가 맞았습니다. 물론... 저는 순진한 예비 대학생이었으니 당연히 선처를 바란다는 조서를 쓰고 자전거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찾은 게 어딘데...

두 달 후에...








우연히 신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아~~~~


그 아이의 아버지가.....




도둑을 자식으로 두었구나 탄식하면서 자결을 했다는 소식이 신문에 실렸습니다.



저는 이제 제 아들과 자전거를 타면서도 그 때의 그 사건이 늘 생각이 납니다.


자전거.... 간수를 잘 합시다.

도둑질 하는 것도 죄이지만, 미필적 고의에 의한 분실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저와 제 아들이 타는 자전거에 자꾸 그 때의 그 중학생이 중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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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전거를 지키는 일....  정말 많은 것을 지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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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잔차도둑을 잡았습니다.(청주) (by 파란알통) 사람을 찿습니다.[왈바 닉=주책소동 (by 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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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무서~워.
  •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군요...

    생각은 많으나.. 뭐라고 쓸 말이 없습니다...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
  • 세상은 참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한거 같습니다.
    그 아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
  • 미우나 고우나 제자식인것을...
    자식이 못나 한이 되어 자살을 선택하고 그래서 자식이 교화되고 잘 살게 된다? 이런 무책임하고 회피적인 삶이 어디 또 있을까?
    자식 잘되라고 옆에서 조언과 박수와 칭찬, 꾸지람... 은 못할 망정 아버지란 존재의 허망을 안겨준 그 아비가 더 밉기만합니다.

    여러분!
    자녀의 교육도 어떤 바람이나 소망을 간절히 원하실 땐 말하세요...
    'I'메세지로 내 생각을 표현하면 쉽게 전달되고 대화도 쉬워지지요. 또 바람을 생각하는 동안 무의식적인 행동이 일어나고 이른바 '피그말리온효과'가 생길 수 있겠지요.

    자전거 도난과 삶에 대한 평가, 그리고 죽음과의 관계는 쉽게 맥락이 안그려집니다.
  • 아들이 그 자전거를 훔쳤기에...아버지가 자결을 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님이...선처까지 하여 아무일 없이 하여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절도 행각(??)을 반복을 하였기에..아버지가...자괴감에 의하여 자결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즉..그 아들의 죄과에 대한 아버지의 해결(??) 방법이 비겁할 뿐이네요...

    이런 일로..님께서..부담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만....
  • 무책임한 아버지 같으니, 부담감 갖지 마세요
  • 지금 그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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