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코쟁이와 한판 ++

Objet2006.11.01 13:56조회 수 1508댓글 13

    • 글자 크기


작년 이맘 때쯤, 토요일 어두운 새벽에 불광천을 지나 한강에 도착했습니다
그 날도 평소처럼 가양대교 밑에서 유턴을 했습니다.
청계천을 돌아오려고 가고 있는데 맞은편 앞에서 자전거 불빛이 보였습니다.
언뜻 보기에 덩치가 꽤 커보였고 제 옆을 휙 지나갔습니다. 잠시 후 스치는 바람에 희미하게 서양사람 특유의 냄새가 났습니다.
코쟁이로구나 하면서 그냥 갔지요. 한강에는 어쩌다 한 두 사람을 만날 뿐 사람이
없다시피 했습니다. 성산대교를 지날 때 아까 스쳤던 코쟁이가 또 제 옆을
추월했습니다. 그 때, 저 인간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한 번 보자고 뒤를 바짝 따라
붙기로 했습니다. 저는 MTB는 초보인지라 자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왕년 학창시절에 육상선수로 뽑혀 오랬동안 훈련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순발력을 요하는 단거리는
자신이 있다는 생각에 잠시라도 앞서보고 싶었습니다. 2-7에서 32km정도로 가던 것을
3-7로 42km로 올렸습니다. 거의 추월을 하려니 그 인간이 다시 속력을 냈습니다.
저도 속력을 3-9에서 약45km로 올렸고 전력을 다해 50km정도까지 올렸습니다.
드디어 추월을 3초정도 했다 싶었는데, 갑자기 왼쪽 다리에 쥐가 났습니다.
순간적으로 페달질을 정지하고 왼발 페달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발 앞 끝을 위로
가게 한 후 몸무게를 실어 힘껏 내리 눌렀습니다. 벌써 코쟁이는 저만치 앞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잡고 내리다 넘어지니 자동으로 클립이 빠졌습니다. 넘어진다고 왜 남의 눈치를 먼저 보게 되는지 모르지만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천만다행. 그 날이 클립을 처음 장착한 날이라 앞으로 얼마나 더
넘어져야 하나 했지요. 잠시 길가 긴의자(벤치)에서 다리를 주무르니 아픈 것이
사라지고 정상 회복이 되었습니다. 나이는 생각지 않고 또 평소에 하지 않던 짖을
한 것이 미련했다는 후회 아닌 후회를 했었습니다.
어쨌든 코쟁이를 3초 동안 앞섰다는 기록을 끝으로 왠만해서는 속력을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타기로 했는데 그런 일로 몸에 무리를 주면 않되니까요...



    • 글자 크기
남생이 한꺼번에 75마리 인공부화 (by speedmax) 호루라기보다 더 요란한 입으로 내는 소리 (by ysok)

댓글 달기

댓글 13
  • 평지 50이라... 엄청나시네요..;
  • 예전에 올라왔던 웃통 벗고 다닌다는 그 코쟁이인가요???

    항상 안전라이딩 하세요~~~~
  • Objet글쓴이
    2006.11.1 14:31 댓글추천 0비추천 0
    단거리라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마라톤은 항상 1/4도 못가서 중도 포기.....
    저의 100m달리기 최고 기록은 10초 88이였지요.(코치가 수동으로 잰 것이라 약간의 오차는 있습니다)
    한국기록은 79년 9월9일 멕시코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자 100m 서말구가 세운 10초34였습니다
  • 단거리라도 32-42로 42에서 50까지 끌어올리시는걸로보아 초보는 아니신듯 합니다.ㅎㅎ
  • 아마 그 외국인은 로드바이크였겠지요?
  • 코쟁이 타이어가 좁았겠지요.
    하여튼 크릿이 여러사람잡아요.
    안할수도없고.....
  • 왈바 멤버들 중에 외국분들도 있던데 코쟁이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은듯 합니다. mtbr.com에 chink 나 yellow monkey 등의 단어를 쓰거나 한국사람 한테 마늘냄새가 심하다는 표현을 썼다면 난리가 났을겁니다.
  • 인종차별성 글 이네요 ....엽전이랑 경쟁한 코쟁이 얘기?
  • 코쟁이라고 해야 멋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ㅎㅎㅎ.
    수준 떨어지는 줄 모르고...
  • 저도 외국인하고 라이딩을 하고 있지만... 왜... 외국인하고 경쟁한 이야기가 자랑스러우신 건지 잘 모르겠네요. 같이 타보면 모두 같은 사람인데. 무엇이 특이한 건지. 쩝.
  • 재미 있자고 코쟁이라고 표현한 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수준 떨어지고 잘못 된 일인지
    핀잔하는 여러분이 더 의심스럽습니다.
  • 특별한 악감정 없이 코쟁이라는 표현을 쓰신것이 맞을겁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사람들이 차별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서양인들은 코쟁이, 양키 등등의 표현을 재미있게 느끼진 않을겁니다. 왈바엔 한국국적없이 가입을 못하게 해야 하나요? 자유게시판은 로그인 없이도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 제가 밑에 글에 코쟁이라는 말을 먼저 사용했는데,,,,, 부끄럽네요;;; 저도 사실 한국말 공부 중3때까지밖에 못한지라 그런지 이런대서 무식이 티나네요 ㅜ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8
170244 한국에서 만든 가짜 명품 --> 국제우편이용 --> 일본으로 반출 -.- finegan 2006.11.01 872
170243 남생이 한꺼번에 75마리 인공부화2 speedmax 2006.11.01 957
++ 코쟁이와 한판 ++13 Objet 2006.11.01 1508
170241 호루라기보다 더 요란한 입으로 내는 소리7 ysok 2006.11.01 1617
170240 이제까지 광우병 피해자 통계입니다.28 raxel 2006.11.01 1484
170239 [KBS스페셜] 충격!! 광우병과 한미FTA의 진실!!9 sunclubs 2006.11.01 1290
170238 ㅎㅎㅎ1 벽새개안 2006.11.01 800
170237 중고장터 이용시8 kstbest 2006.11.01 1101
170236 나의 다이어트 성공기(요청글)15 sazzang7500 2006.11.01 1308
170235 의류도 왔는데요 ㅜ.ㅜ!!!3 tt1972kr 2006.11.01 1148
170234 부품이 왔는데요 ㅜ.ㅜ!!8 tt1972kr 2006.10.31 1206
170233 아흑~ ㅜㅜ16 타자군 2006.10.31 1337
170232 간판이 영 세련되지 못했군요10 의뢰인 2006.10.31 1814
170231 코쟁이들 사이에서 훈련하며 그냥 한번 한탄해 봅니다 ㅠㅠ14 pikacj 2006.10.31 1955
170230 아! 너무나도 심란한 마음 어찌해야하나요?6 SARANG1207 2006.10.31 1110
170229 또 자전거 프레임 절단사고 났군요..2 terran76 2006.10.31 3289
170228 후지 관련하여 부산지방검찰청에서 우편물이 왔습니다.14 bycaad 2006.10.31 6090
170227 간만에 닭살이....13 인간내면 2006.10.31 1399
170226 ++ 고마운 이야기 ++2 Objet 2006.10.31 964
170225 어제 퇴근길 자전차 3대 땜에 무쟈게 놀란 사연...흐미~13 elee77 2006.10.31 1906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