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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에 산속에서 거참 뭔짓인지....

Bikeholic2006.12.05 17:36조회 수 1578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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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새벽부터 월요일까지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유선전화도 없는 오지 아닌 오지에 홀로 다녀왔습니다.

영하 7도의 추운날씨속에서 달만 휘영청 떠있는 깜깜한 한밤중이었습니다.
핸드폰이 터지는 지역을 찾아 돌아다니던중 발을 제대로 헛디뎌 그자리에 쓰러져 꽦꽥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냐~

오직 저 혼자뿐이 없었다는 것이죠.
제 주위 사방 4~5km 이내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없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119를 불러야 하나? 어라? 핸드폰이 안터지잖아...터지는 지역까지 움직일수도 없고...꼼짝도 못하는 상황에서 날은 추워 얼어죽기 일보직전이지. 완전 안!습!(안습에 대해 아직도 모르시는 분은 네~버한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한 상황이었습니다.

온몸을 실어 발을 헛디디는 순간 뼈가 자리를 일시적으로 탈골했다가 다시 돌아왔는지, 발이 완전히 옆으로 꺽어졌다가 떡~쩌어억~ 하는 소리와 함께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망연자실 앉아있다보니 정신이 희미해지는게 이러다 얼어죽느니 아파죽자~ 하고 땅바닥을 기어 실내로 들어와서 1시간이 넘도록 그자리에 쓰러져 있었죠.
고통스런 충격이 어느정도 였는지, 추위도 한목해서 온몸이 부들부들 완전 비맞은 황구같았습니다.

자 정신이 좀 나는데, 그럼 한번 발목을 볼까?

흠....퉁퉁 부었습니다.
복숭아뼈가 정말 복숭아만해졌습니다.
뼈에 이상있나? 움직여 보았습니다. 우씨 진짜 열라 아픕니다. 그래도 전후좌우 5 mm 정도는 움직여지는게 병원신세는 안지고 개겨도 될것 같다는 견적이 순식간 뇌리를 스칩니다.

여차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할정도가 아니면 병원에 가지않는 개똥철학을 발휘한것이죠. 병원에 아픈추억만 있다는것도....뭐 누구는 병원과 행복한 추억 있는 사람 있겠습니까만은..

어쨌든, 재빨리 뼈가 자리를 잡아서인지 붓기는 이틀지나니 많이 빠졌고 쩔뚝거리며 걸을 수 있게 되었군요.

한참 자전거 탈때는 바이스에 발목을 물려서 돌려도 여유있게 트름이나 하고 있을만큼 강한 초합금 울트라 티탄스러운 관절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 거의 자전거를 안타다 보니 관절상태가 참 많이 약해진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역시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내가 왕년에 잔차질좀 했지 음..했구말구...음...나니까 이정도지 다른 사람 같으면 벌써 119야~~" 하며 말도 안되는 너스레를 떨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집이라도 있어서 추위를 피할 수 있었지, 아무도것도 없는 산속에서 산행중 그랬다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여러분 이제 겨울입니다.
영하 10도씨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속에 운동하는것은 관절과 심폐기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날씨는 운동을 자제하시고, 아무래도 겨울이니 만큼 전반적으로 부상에 유의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저처럼 미련하게 다치실분이야 많이 않겠지만, 어디 부상이라는 놈이 "나~ 간다? 준비됬니? 의료보험은 잘 내고있지?" 하고 확인후 오는 놈입니까?

겨울철 부상을 특히 주의하시고 건강한 자전거 생활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당분간 또 근신입니다. 사실 1년 내내 근신중이죠.



왈바서버 해킹한 놈들 걸리기만 해봐라. 다 주거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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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그때가 언제인가.....

    1997년인가...? 파로호에 쏘가리/배스 잡으러 가서 아무도 없는 돌무더기 곶부리에서

    30빵짜리 쏘가리 잡고선 흥분해서 급하게 랜딩 시도하다가 쏘이는 바람에 아무도없는

    38도선이북 파로호돌밭에서 10여분을 쭈그려 앉아 끙끙대고 있었다는.....ㅋㅋ

    봄에 캐스팅 함 하러 가죠.....
    ^^*)
  • 산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먼저 산을 존중해야 된다고 봅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밀양 표충사에 갔었는데 무리해서 산을 올라갈까 하다가 사고날까 겁이 나서 일찍 내려왔습니다. 홀릭님이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우셨을런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아주 옛날에 대학동기넘이랑 설악산 대청봉 꼭대기까지 딱~ 한번 올라가본적이 있는데 (물론 자전거 아니고 도보로...) 그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어떤 커플이 등산복도 아니고 평상복차림으로 4월에 설악산으로 데이트를 왔는데 산중에서 길을 잃고 얼어죽었답니다. 산을 얕본 댓가를 너무 혹독하게 치룬것이지요. 4월인데 설마 추우면 얼마나 춥겠나 했겠지요... 겨울에 무리하지 말고 조심조심 타야겠습니다. 홀릭님 고생하셨네요...
  • 이런...조심하세요...관절부위는 한번 다치면

    회복하는데 오래 걸리는데...허리에 이어...

    십자수님게 CT 찍어 보시는건 어떠실지...
  • 아는 형님이 등산하던중...정상 부근에서 실족으로

    발목이 부러져 기어서 하산했다던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병원에서 치료 잘 받으시길...

    아시는 침구사 있으시면 침도 맞으시구요.
  • 그게맘대로 되겠어요!! 자꾸 밖으로나가자고 잔차가 끌고나가는데 ㅠㅠ...
    별수없어욧!
  • 핸드폰에 대한 미련을 버리면 세상이 평온하오.
    ㅋㅋㅋ
  • 부질없는..
  • 왜? 혼자 가셨어요?.....저랑 가셨으면 (((((끈적끈적)))) (((((따끈따끈)))하게 해드렸을낀데요..
    >.<::...속히 쾌차 하시길 바랍니다...^^
  • 왜 자연을...
    자연은 인간이 상상하는 그 이상입니다
    모든것이...
  • 홀릭님, 몸은 좀 괜찮으세요?
    (벌써 알고 계시겠지만.. 저 2년 반동안의 일본 생활 마치고 완전 귀국했습니다.
    온지 한달도 넘었는데, 이렇게 늦게 인사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뼈, 특히 관절은 초반에 잘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꽤 오래가더라구요.
    저도 몇년전 축구하다 몇번 삔 오른쪽 발목이 아직도 좀 뻑뻑하네요.
    그리고 전에 없던 뼈가 하나 더 생긴 것처럼 튀어나와서 굳어버렸습니다.
    처음에 더 잘 치료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병원 별로 안 좋아하시더라도 한번 꾹 참으시고 치료 받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왈바 운영자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건강하셔야죠!

    그럼 하루빨리 완전히 나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 짜수는 지금 CT실에 없다는... 심장방에 있다는데...
    총통 몸 관리 잘 하세요 2세도 아직 없는데...ㅋㅋ 요곤 염장이고...
    6년 여 전 NEVADA라는 웃기지도 않는 하드테일로 1미터도 넘는 높이에서 드랍질과 빗장뼈 부러진 일과 강남면허 시험장 앞에서의 그 환상적인 짹 나이프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는데... 지금은... 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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